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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에서 치료하기 어려웠던 병 완치…통일한국 위해 헌신할 것 결심”
[인터뷰] (주)미성엠 프로 화물차량 운행제한단속원 탈북민 김성호씨
 
통일신문 기사입력  2019/02/14 [14:37]

탈북민들이 한국에 잘 정착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 더욱이 북한에서 살았던 경험으로 정착한다는 것은 더더욱 어렵다.

35세 이상 입국 탈북민들은 대학입시와 수료를 위한 정책적인 도움도 기대할 수 없다. 그래서 40대 이상의 탈북민들은 기술직을 선호하거나 일용직으로 근무하는 경우가 태반사이다. 또한 한 직종에서 5년 이상 지속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주)미성엠프로 서울영업소에서 운행제한단속원으로 일하는 김성호(남 45)씨는 현재 9년 차 이 회사에서 성실하게 일하고 있다. 그는 열심히 일하면 얼마든지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다며 자기의 정착담을 이야기한다.

(주)미성엠프로는 빌딩과 도로 등 건축시설물들을 관리하는 회사이다. 이 회사는 고속도로에 진입하는 과적차량과 적재불량차량을 단속하는 업무도 맡고 있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서울톨게이트에는 이 회사의 서울영업소가 있으며 김성호씨는 이곳에서 화물차량 운행제한단속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운행제한단속원은 과적과 편중적재로 인한 도로파괴를 막고 결속상태불량과 적재함 문 개방, 덮개미설치 등으로 인한 대형 사고를 방지하는 중요한 업무를 담당한다.

그는 2010년에 하나원을 수료한 후 서울동부하나센터에서 초기정착지원 교육을 받고 10개월 동안은 잔디 깎기, 건축물 미장 등 아르바이트를 했다. 지역적응 교육기관인 하나센터의 소개로 2011년에 이 회사에 입사한 후 지금까지 9년차 이곳에서 근무하고 있다.

▶컴퓨터로 업무 수행하는 것이 가장 어려웠다.

적재불량차량과 과적차량에 대한 단속기록은 컴퓨터로 진행한다. 북한에서 컴퓨터를 접해본 적이 없었던 김씨는 회사에 입사하여 처음에는 화물차량 진입로 관리근무만 하였다. 중량이 초과된 차량이 도로바닥에 설치된 저울에 감지되거나 적재상태가 불량한 차량을 고속도로 진입로 입구에서 계중실로 안내하여 운행제한 단속원이 재 검측하도록 돕는 단순작업만 하였던 것이다.

이 작업은 컴퓨터 기술이 없이도 가능하기에 얼마든지 업무를 수행할 수 있었지만 회사에서는 성실한 그에게 요구성을 더 높였다. 단순 업무를 뛰어넘어 더 난이도가 높은 위치에서 일하자면 컴퓨터를 활용할 수 있어야만 했다. 1년 만에 컴퓨터기록방법을 습득해 입구단순근무자에서 운행제한단속원으로 되었다.

단속된 차량 사진을 찍어 컴퓨터에 기록을 남기고 재 검측한 자료에 기초하여 법원에 제출할 문서를 작성하는 업무가 운행제한단속원들이 해야 할 일이다. 이제는 자기가 맡은 업무에 능통하고 책임감이 강하여 후배들에게도 귀감이 되고 있다.

항상 꾸준하게 열심히 일하여 회사 사장님의 사랑과 믿음을 받고 있는 김씨의 얼굴에는 행복의 미소가 떠날 줄 모른다.

김성호씨는 극복해야 할 것으로 언어소통을 꼽는다. 그는 매일 화물트럭운전기사들과의 소통으로 업무를 진행한다. 자동카메라로 감지된 적재불량차량들을 하루에도 수백, 수 천대를 재검사하고 제출서류를 컴퓨터로 작성해야 한다.

 

단순 근무자에서 요구성 더 높여

난이도가 높은 위치에서 일하자면

컴퓨터를 활용할 수 있어야만 했다

1년 만에 컴퓨터기록방법을 습득해

단순근무자서 운행제한단속원 승진

 

사법처리를 위해 발송된 고지서를 받고 회사에 찾아와 담당자를 만나려는 대상들과의 대화는 거친 경우가 대다수이다. 그런 그들에게 자세히 설명해서 납득시키는 일 역시 쉬운 일이 아니다. 더구나 함경도의 사투리로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상대방은 잘못 인식하고 다툼으로 이어질 수 있지만 항상 고객의 편에서 설명하는 그의 진실 된 이야기로 문제는 해결되곤 한다.

업무수행과정에 사용되는 관련 전문어휘도 처음에는 생소했다. 그러나 항상 고민하고 배우려고 하는 자에게는 이런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이젠 운전기사들과의 대화는 물론 회사 내에서도 소통을 잘하고 주변에 웃음을 선사하는 귀재로 꼽힌다.

취업을 하니 수익이 생기고 북에 남겨진 가족들도 데려올 수 있었다.

아르바이트는 일기조건이나 근무환경에 따르는 생계불안을 안고 있다. 그러나 취업은 정상적인 수입을 담보해준다. 안정적인 취업으로 김씨의 정착과정에도 많은 변화가 생겼다. 북한에서 두 아들을 데려올 수 있었다.

 

회사동료들이 사정으로 야간근무를

못하는 경우에 근무시간을 바꾸어

대신 해주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다

추석과 설명절에도 고향을 다녀오는

동료들을 대신하여 근무를 하기도

 

장모님을 모시고 와이프와 두 아들 등 5식구가 살기에는 불편한 임대주택에서 방 3개에 거실이 달린 신축빌라 주택으로 이사하였다. 회사에 다니고 있어 신용대출이 가능하여 자기의 소유로 된 집이 생긴 것이다.

북한이탈주민지원법을 제정하여 탈북민들의 초기정착에 필요한 임대주택도 제공해주고 생활상 편의를 위해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는 한국정부와 국민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이 그의 성공적인 정착의 원천이었다. 일을 할 수 있어 감사하고, 온 가족이 함께 생활할 수 있어 감사하고, 애들이 대한민국에서 마음껏 공부하면서 재능을 키워갈 수 있기에 행복한 김씨다.

회사업무는 24시간 동안 3부제 근무를 하는 업무이다. 그는 다른 회사동료들이 바쁜 사정으로 야간근무를 못하는 경우에 근무시간을 바꾸어 대신 해주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다. 추석명절과 설 명절에도 고향을 다녀오는 동료들을 대신하여 근무를 했다.

북녘 고향을 갈 수 없는 처지여서 고속도로를 꽉 메운 차량행렬을 보면서 부모형제가 있는 고향에 가지 못하는 마음을 남한동료들을 돕는데서 달랜다고 한다. 그의 양보심과 너그러운 배려로 주변 친구들은 그를 사랑하고 존경하고 있다.

▶도전하는 정신으로 자신을 배양한다.

운행제한단속원 근무는 3부 근무제여서 6일 동안 새벽근무와 낮 근무, 저녁근무를 하고 나면 2일간의 휴무의 차례가 온다. 매달마다 생기는 약 8~9일의 휴무일은 그에게 재도전을 위한 시간이다.

그는 그동안 굴삭기운전기능사자격증, 지게차기능사자격증, 버스운전기사자격증, 화물운송기사자격증 등 여러 가지의 운전기사자격증을 취득하였다. 화물운송기사자격증을 취득하고 1톤 트럭을 사서 휴무일에 운송화물을 운반하는 일을 하기도 하였다. 그는 이런 다양한 운전기사자격증 취득과 경험이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 꼭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는 항상 고마움에 대해 말한다. 대한민국의 발전에 벽돌 한 장 나른 적이 없는 우리 탈북민들을 형제로 받아 준 대한민국 정부와 국민들에게 감사한 마음은 죽어도 잊을 수 없다고 한다. 그가 대한민국에 입국 할 당시 심한 외상 병증을 가지고 있었다. 수술과 입원치료, 통원치료를 통하여 북한에서는 치료하기 어려운 병이 완치되었을 때 그는 결심하였다. 대한민국의 성실한 국민으로 성장하여 통일한국을 위해 헌신하는 통일역군이 되리라고 마음속으로 맹세했던 것이다.

긍정적인 사고로 항상 생각하고 자기 자신에 대한 요구성을 높여 나가고 지속적으로 수양해 나가는 그에게는 두려움이란 있을 수 없다.

▶관련법규를 잘 아는 것이 중요하다.

탈북민 3만 명 시대에 들어선 지도 2년이 되어온다. 화물트럭을 운전하는 탈북민 출신 운전기사가 많아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는 대한민국에서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 필수적인 것이 관련 법규를 잘 아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지금도 자주 과적차량과 적재불량차량을 단속하노라면 만나게 되는 탈북민 출신 운전기사들 중에는 대다수 법규에 대해 능통하지만 그렇지 못한 기사들도 있다고 한다.

도로법 제59조 및 동법시행령 제55조의 차량의 운행제한 기준은 차량의 폭이 2.5미터, 차량의 높이 4.0미터, 차량의 길이 16.7미터, 차량의 축하중 10톤, 총중량 40톤을 초과하면 차량의 운행을 제한하도록 하고 있다.

그리고 운행허가를 받지 않고 단속 기준을 초과하여 운행 시 적재량 측정을 위해 관계공무원이 동승을 요구할 때 이를 거부하는 경우에도 처벌을 받게 된다.

도로법에 따르면 임차한 화물적재차량이 운전제한을 위반하지 않도록 관리하지 아니한 임차인과 적재량 측정을 위한 공무원의 차량동승 요구를 거부한 경우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만 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된다. (도로법 제59조 및 제98조) 적재량 측정방해(축조작)행위 및 재측정 거부 시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700만 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된다. (도로법 제60조 및 제97조)

그리고 총중량 40톤, 축중량 10톤, 높이 4.2m, 길이 16.7m, 폭 2.5m 초과 시 운행제한을 위반하도록 지시하거나 요구한 자, 혹은 적재량의 측정 및 관계서류의 제출요구를 거부한 자에 대해서는 500만 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화물트럭 운전하는 탈북민 기사 많아

대한민국에서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

필수적인 관련 법규 잘 알아야 한다

 

남북한사이 교류 활성화되면 북한에

도로가 건설 될 것이고 통일 이후에

한국처럼 고속도로·톨게이트 생기면

경험을 쌓은 우리들 할 일 많아질 것

 

탈북민들은 대한민국에 입국하여 도로를 꽉 메운 차량들을 보고 놀란다. 고속도로와 터널들을 북한과 비교해보면서 남북한의 경제력 차이를 실감한다. 고속도로 운행관련 업무를 하고 있는 그에게 이것은 더 실감나게 느껴지곤 한다. 그러기에 그에게는 또 다른 꿈이 있다.

남북한사이에 교류가 활성화되면 북한에 도로가 새로 갱신될 것이고 통일 이후에는 북한에도 한국처럼 고속도로와 톨게이트도 생길 것이다. 그러면 남한에서 경험을 쌓은 우리들이 할 일이 많아질 것이다. 그는 우리가 남북을 위해 할 일은 이제부터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더욱 열심히 긍정적인 마음으로 미래를 꿈꾸며 성실하게 자기가 맡은 업무에 열중하고 있다. 그는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무엇이냐고 묻는 질문에 ‘어디서나 열심히 일하면 인정받게 되고 누가 보건말건 근면하게 일하면 정착에 어려움은 없다’고 말한다.

김형수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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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02/14 [14:37]  최종편집: ⓒ 통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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