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 2019.04.22 [22:02]
로그인 회원가입 아이디/비번 찾기
정치  경제  군사/외교  사회/NGO  탈북민  인터뷰  통일교육  오피니언  북한풍물기
인터뷰 >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탈북민과 실향 2·3세대 뿌리는 하나…애국 애향활동 펼칠 것”
[인터뷰] 이북도민연합회 평안남도 중앙도민회 조성원 회장
 
통일신문 기사입력  2019/02/08 [16:04]

탈북민인 필자가 서울에 처음 왔을 때인 1997년, 당시만도 지금같이 탈북민이 많지 않아 여기저기서 찾아주는 행사가 많았다. 그 중에는 서울 종로구 구기동에 있는 ‘이북5도청’도 있었다. 실향민들이 만들고 운영하는 공공기관이다.

지금도 행사취재를 간혹 가면서 느끼는 것은 날이 갈수록 실향민들이 눈에 띄게 줄어든다는 것이다. 필자가 여기 서울에 산지도 강산이 두 번이나 바뀔 23년째이니 그간 많은 고령의 실향민들이 하늘나라로 여행을 떠나갔다.

아주 기묘하게도 그 빈자리를 채워주는 존재들이 있는데 그들이 바로 같은 실향민인 탈북민들이다. 대한민국에 3만 3천여 명이 있다. 탈북민들과 함께 하나가 되려고 애써 노력하는 사람들은 바로 실향민 자손들인 2세, 3세들이다.

이들 모두는 5천만 대한민국 국민 중 그래도 한반도 통일을 가장 바라는 사람들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얼마 전 구기동 통일회관에서 조성원 평안남도중앙도민회장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도민회장은 언제 취임하였는가?

지난 2018년 1월 24일에 취임했으니 꼭 1년째이다. 많이 부족한데 그래도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임기는 2년이다. 간혹 연임하기도 하는 다른 중앙도민회장과 달리 평안남도 중앙도민회장은 단임제로 실시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좋은 방법이라고 본다. 계속해서 새로운 지도자가 생겨 다양한 방법으로 업무를 봐야 한다.

▶단점도 있지 않겠는가?

업무를 깊이 파악하고 좀 일을 할 만하면 임기가 끝나는 한계도 분명 있다. 그러나 다 좋을 수는 없다. 뭐가 좋으면 뭔가 부족한 것이 있는 것이 생활의 한 부분이다. 그래도 지금까지 다른 도민회에 비하면 평안남도민회가 애국애향, 통일아카데미, 탈북민과 함께 하는 행사 등 여러 가지 사업을 크게 많이 해온 자랑도 분명 있다.

 

취임 1년…어르신들 위한 효 잔치

300만원의 사비와 2세 후원자들

찬조 받아 모두 1350만원을 들여

130여명 초청, 위로하고 기쁨드려

목적은 3·4세들에게 애국 애향심

평남의 역사 등 가르쳐주기 위함

자신의 뿌리를 잊지 않고 사는 것

인성교육면에서 중요할 수 있어

 

▶취임 후 어떤 일들을 해왔는가?

선거공약한 시·군민회 및 지구 도민회, 유관단체 등 40개 단체에 75만원 총 3,000만원을 발전기금으로 개인사비로 출연했다. 작년 1월 평안남도민회 처음으로 도민회장이 어르신(실향민)들 위한 효 잔치를 차려주었다. 300만원의 사비를 냈고 2세 후원자들의 찬조를 받아 모두 1,350만원을 들여 130여 명을 초청해 위로하고 큰 기쁨을 드렸다.

어르신들은 통일회관에 차려진 행사에서 맛있는 식사대접, 공연관람, 장기자랑 등으로 여흥을 보내셨다. 참석 한 어르신들에게는 건강안마기도 선물했다. 어르신들이 고맙다며 눈물을 짓던 모습이 선하다.

또한 통일리더십 아카데미를 운영한 것이다. 목적은 실향민 3·4세들에게 애국애향심, 평안남도역사 등을 가르쳐주기 위함에 있다. 사람이 자기태생의 근본(뿌리)을 잊지 않고 살아간다는 것은 꼭 필요치는 않으나 인성교육면서는 매우 중요하다.

주 1회, 월 4회로 4강까지 진행한 통일리더십 아카데미는 강인덕 전 통일부장관을 비롯한 우리 사회 유명인사들이 특강을 하였다. 매번 참가 인원은 60~70명 정도이었고 교통 관계상 편의를 위해 서울 중구문화원에서 진행했다.

▶탈북민들과 어떤 행사를 하였나?

매해 5월 5일이면 서울 구로구 우신고등학교 운동장에서 평안남도 도민체육대회가 열린다. 연중 평안남도 행사에서 가장 큰 것이다. 평안남도는 16개 시·군이 있다. 작년에 있은 제47회 평안남도 도민의 날 체육대회 입장식에서 17번째로 탈북민단체인 ‘통일미래연대’를 지정하였고, 50여 명의 탈북민들이 함께 하였다.

 

매년 5월5일 우신고등학교 운동장서

도민체육대회 열려…행사 중 규모 커

입장식에서 17번째로 탈북민 단체인

‘통일미래연대’50명의 회원들이 참여

 

탈북민들 애국애향심도 뜨겁고 진지

북녘 고향에 계시는 부모님 생각하는

마음은 인간적이고 감동적이라 생각

 

▶체육대회를 탈북민과 함께 했다. 무엇을 생각했는지 궁금하다.

뭐라고 할까? 우리 부모님들과 함께 이북 고향으로 소풍을 갔었다는 느낌이라고 할까? 수십 명의 탈북민들이 하는 구수한 이북사투리가 그렇게 정겨울 수가 없었다. 탈북민들과 실향민들의 공통적인 눈빛은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다.

또한 그날 탈북여성들이 집에서 직접 손으로 만들어 온 순대, 식혜 등 여러 가지 북한음식을 맛볼 수 있었는데 정말 별미였다. 그렇게 서로 편하게 다가가 마음을 털어놓고 함께 어울리는 것이 바로 정착이고 성공이라고 본다.

목숨 걸고 자유를 찾아온 통일의 주춧돌이다. 탈북민은 우리의 아버지, 어머니와 똑같은 실향민들이다. 그래서인지 정말 친근하게 느껴진다.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고 북한의 독재정권을 비판하는 데서는 탈북민들이 최고이다.

애국애향심도 우리보다 훨씬 더 뜨겁고 진지하다. 북녘 고향에 계시는 부모님을 생각하는 그들의 마음은 정말 인간적이고 감동적이다. 각자 열심히 사는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가 많이 배워야겠다는 생각도 가끔 든다.

▶단점이 많이 보이는가.

일부이기는 하지만 열심히, 그리고 꾸준히 노력하지 않는 게으른 모습도 없지 않아 있다. 아무래도 사유재산 없이 공평하게 굴러가는 사회주의체제에서 살던 버릇에서 비롯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남한 사람들은 한 개를 얻기 위해 열을 희생하며 노력한다. 이런 것은 무조건 따라 배워야 한다.

▶실향민 1세대는 어느 정도 있나?

정부에서도 정확한 통계가 없으니 모른다. 분명 고령인 1세대 실향민들이 매일과 같이 수많이 세상을 떠나는 것은 누구도 막을 수 없는 세월 탓이다. 너무도 안타까운 것은 생전에 이북고향 땅 한 번 밟아보는 것이 소원인 실향민 어르신들인데 그걸 한으로 품고 숨을 거두는 것이다. 우리 2세, 3세들의 잘못도 있다.

 

도민회 이끌던 1세 어르신 많이 안 보여

분명한 것은 지금시대와 통일을 대비하여

실향민 2·3세들에 애국애향, 고향뿌리알기

교육을 지속적으로 이어가야 한다는 것

 

더욱 구체적이며 실질적인 연계행사 열어

청소년학생들 중심으로 통일의 당위성을

깨닫게 하는 것 중요…지속적 안보교육을

통해 분단 현실 제대로 파악하도록 할 것

 

▶실향민 2·3세 교육이 중요하다.

시간이 빠르게 흐른다. 과거 중앙도민회를 이끌던 1세대 어르신들이 많이 안 보인다. 분명한 것은 지금시대와 통일을 대비하여 실향민 2·3세들에 대한 애국애향, 고향뿌리알기 같은 교육을 지속적으로 이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도민회에서는 앞으로 더욱 구체적이며 실질적인 연계행사를 하려고 한다. 특히 청소년학생들을 중심으로 통일의 당위성을 깨닫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속적인 안보교육을 통해 분단의 현실을 제대로 파악하도록 할 것이다.

▶교육에서 중요한 방법은 뭐라고 보나?

현실체험이라고 할까? 현장에서 탈북민과 실향민 2·3세가 함께 어울리는 것이 중요하다.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함께 참여하는 것이 기본이라고 본다.

예를 들면 실향민들을 위한 ‘속초아바이축제’를 들 수 있다. 여기에 탈북민도 함께 참여하도록 정부에서도 간접적으로 지원해주면 더욱 효과가 날 것이다.

정부와 정치권, 사회에서 통일의 당연성과 중요성을 신중히 인지한다면 통일을 준비하여 탈북민과 실향민 2·3세들에 대한 교육을 지금부터 잘해야 한다고 본다. 통일은 언제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른다. 갑작스런 통일은 엄청난 혼돈을 초래할 수 있으며 만약을 대비해서 지금부터라도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

▶올해는 어떤 계획이 있는가?

후계육성을 위해 평안남도 16개 시·군 청년회 ‘조직강화대회’를 위해 예산을 마련했다. 행사는 각 시·군 청년회서 자체로 하지만 중앙도민회서 각 청년회에서 조직강화대회를 실행하면 당 50∼100만 원 정도 금액을 지원하려고 한다.

또한 올해 6월에 있을 도민회장 배 한마음가족 볼링대회에도 700~800만원의 예산을 준비해놓았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회원들의 대회 참여도가 우선이라고 본다. 그에 대한 꾸준한 홍보를 구체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또 다른 것이 있다면.…

오랫동안 관행처럼 굳어진 현재 장학금 지급체계를 다소 개선하려고 한다. 적어도 지금의 방법을 새롭게 바꿀 필요가 있다고 절실히 느껴진다. 현재처럼 장학금 수급 학생을 선발하는데서 학업성적이 우선이기보다 그 학생이 얼마나 애국애향(부모고향 바로알기)의 봉사활동을 하였는가에 방점을 맞추려 한다.

 

현장에서 탈북민과 실향민 2·3세대가

어울리는 것 중요해 프로그램 만들어

함께 참여하는 것 기본…실향민 위한

‘속초아바이축제’에 탈북민도 참여하게

정부에서 지원해주면 더욱 효과 날 것

 

▶좀 자세하게 말해 달라

평안남도 도민회가 생겨 지금까지 수십 여 년 역사에 장학금을 받아간 학생들(실향민 후손)은 어림짐작으로 약 4천여 명이 훨씬 넘는다. 그런데 성인이 된 이들 중 현재 평안남도 도민회 행사에 참여하는 비율은 1%도 안 되는 실정이다. 출신학교 성적보다도 애향활동에 부모 및 자녀들 참여가 정말 중요하다.

아울러 한 번 받았다고 다음에 안 주는 현재의 방법보다는 또 받더라도 도민행사에 참여도나 봉사활동이 많은 학생에게 꾸준히 주자는 것을 제안한다. 그것이 도민사회 활동을 보다 활발하게 운영해나가는 방법 중의 하나라고 본다.

▶현실성이 있다고 보나?

물론 단점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최소한 지난날 수십 년간 해온 방법에서 뭔가를 새롭게 바꿔보자는 역발상적 차원에서 고안해냈다. 어쨌든 올해는 다른 것은 몰라도 이것은 꼭 해보고 싶다. 해봐서 좋은 결과가 나온다면 그대로 할 것이고 부작용이 더 많다고 하면 원래대로 바꾸는 한이 있더라고 꼭 해보고 싶다.

 

도민회가 생긴 이후 수십 여 년 역사에

장학금을 받아간 학생들은 4천명이 넘어

그런데 성인이 된 이들 중 현재 도민회

행사 참여하는 비율 1%도 안 되는 실정

성적보다 애향활동에 부모·자녀 참여 중요

 

한 번 받았다고 다음에 안 주는 현재의

방법보다 또 받더라도 도민행사 참여나

봉사활동 잘하는 학생에 꾸준히 주자 제안

그것이 도민사회 활동을 활발하게 운영해

나가는 방법 중 하나로 새롭게 고안한 것

 

▶자신을 소개해준다면…

1947년 8월 서울서 태어났다. 형제는 6형제 중 맏이다. 1967년 한양공고 기계과를 졸업하고 한양대학교 섬유공학과에 입학하였다. 재학 중 군대에 다녀왔으니 졸업은 73년에 하였다. 75년에 쌍용섬유주식회사를 설립해 13년간 경영했다.

이후 1989년 중국 산둥성 위해에 섬유공장을 설립하여 운영하다가 3년 만에 부도처리 되었다. 1997년 조경·방제회사인 한솔환경개발(주)을 설립하여 지금까지 경영하고 있다. 회사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있고 직원은 20여 명이다.

부모님 모두 이북출신으로 실향민 2세이다. 아버지는 평안남도 성천군, 어머니는 순천군이 고향이다. 어머니 집은 순천에서 방앗간을 할 정도로 부자였다. 1945년 해방이 되어 북한에 김일성 공산정권이 들어섰고 그로부터 탄압이 있었다. 외가 켠 어르신들이 갓 결혼한 딸과 사위(어머니, 아버지)의 등을 떠밀며 남쪽으로 가라고 했다고 한다.

▶부모님에 대한 추억은 어떤 것이 있나?

아버지가 젊은 시절 이북5도청에 나오셔 각 시·군민회 대소사를 맡아보시었다. 행사준비 등을 하였는데 그걸 보며 아버지의 애향심을 배웠다. 늘 명절이면 이북 고향에 계시는 형제들을 생각하며 그리움의 눈물을 짓던 모습이 선하다.

먼 타국 캐나다에서도 고향을 그리며 몬트리올 이북도민회를 창설하여 활발한 활동을 하셨다. 부모님과 형제들 모두 1982년에 캐나다로 투자 이민을 갔다. 현재 5형제 가족이 모두 거주하고 있으며 부모님은 거기서 사망했다. 림일 객원기자

 

트위터 미투데이 페이스북 요즘 공감
기사입력: 2019/02/08 [16:04]  최종편집: ⓒ 통일신문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제목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주간베스트 TOP10
배너
회원약관 개인보호정책 회사소개 한국통일교육학회 기사제보 보도자료
(140-806) 서울시 용산구 갈월동 85-3 남영빌딩 201호
(주)통일신문(TEL:02-701-8347 FAX:02-701-8345)
Copyright ⓒ 2007 unityinfo.co.kr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