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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서 좋았던 것은 말이 통하고, 음식이 맛있고·값이 싼 것”
2018년 8월의 평양- '생생한 삶의 현장'
 
통일신문 기사입력  2018/09/13 [12:01]

제145회 남북물류포럼에서 ‘2018년 8월의 평양’-평양순회특파원 진천규 기자가 본 북녘의 생생한 삶의 현장에 대한 강의를 요약했다.

진천규 기자는 재미언론인으로 8월 15일부터 29일까지 2주간 특정 프로그램 제작을 위해 평양을 다녀왔다.

8월 15일부터 29일까지 2주간 특정 프로그램 제작을 위해 다녀왔다. 통일TV 출범식 등을 위해 통일TV의 북측 저작물 확보를 위해 방문했다. 미국영주권을 이용해서 북한을 갔다 왔다.

대한민국 국적 소지자여도 통일부의 남북교류협력법에 의해 대한민국 국적자는 사전허가 필요하지만 제3국 영주권을 갖고 있으면 통일부 남북교류협력법상 신고만 하면 가능하다. 방북 역시 바쁠 경우 사후신고만 하면 된다. 그래서 재미 언론인이라는 표현을 쓴다.

 

기자정신 유지…사진과 동영상

위주로 활동, 객관적 보도 중심

 

지난 2017년 10월, 11월은 암흑기였다. 트럼프가 핵폭탄을 발사하여 한반도 핵전쟁이 일어날 수 있다 언급하는 등 엄혹한 시기였다. 이 엄혹한 시기에 방북은 두렵지 않았으며 설렘이 있었다. 이 시기에 북한 사람들이 무엇을 먹고 무슨 생각을 하고 어떻게 살고 있는 가? 기자적인 궁금한 점이 있었다.

북한의 본질적인 변화가 있는가 물으면 본질적인 변화가 무엇인지? 본질이라는 용어가 객관적이지 못하다고 생각한다. 북한의 속셈, 진정성을 묻는 질문은 미국에도 똑같이 적용할 수 있다. 기자적인 시각으로 볼 때 남북·북미회담은 상대적인 것이다. 대한민국 언론은 적어도 어느 한쪽의 편을 들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남쪽의 입장에서 저를 볼 때 영주권 있다고 북쪽의 체제선전이나 하려고 하는 것 아닌가? 라고 할 수 있다. 북쪽에서도 마찬가지로 저를 볼 때, 남쪽에서 거의 활동하면서 정보기관 돈 받아가면서 우리 정보나 빼가려는 것 아닌가? 충분히 생각할 수 있다.

이 상황에서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은 기자정신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왜곡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사실 기사, 그래서 사진과 동영상 위주로 활동하고 있다. 객관적 보도가 중심이다.

최근에는 일상적인 모습 위주로 보고 있다. 중국 심양에서 비행기타고 50분이면 북한에 갈 수 있다. 신의주에서 기차타고 들어가 농촌풍경의 사진을 찍었다.

평안남도쯤 될 것으로 평양 도착 1시간 전 기차가 조금씩 움직이고 있을 때 사진을 찍었다. 탈북민들은 20년, 30년 전 자신의 이야기를 바로 어제처럼 이야기한다. 물론 북한의 고난의 행군이 있었다. 북쪽도 인정한다. 정부발표 3만, 우리나라 보수 세력에서는 300만, 유엔에서 조사한 바로는 30만, 단 3명이라도 굶어죽는다는 것은 참혹하다.

그런데 아직도 밥풀 주워 먹고 꽃 제비 나오는 20년 전, 30년 전 영상을 보여주고 있다. 지금 북한은 이미 변했는데, 과거를 보고 있다. 북쪽의 아이들 이야기하면 “당신 평양 특권층만 보여준 것 아닌가?”라고 묻는다. 사진을 보여주면서 이것이 북한 보통의 시골 아이들이라고 말한다.

평양마트 모습에서 저들이야말로 기름 한 방울, 나사못 하나 못 들어오는 세계 유일의 고강도 제재 국 국민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트가 이렇게 활성화 되어있다. 평양만 그렇지 않은가? 했을 때, 평양만 그렇다고 봐도 된다. 뭐라 하지 않겠다. 제가 모든 곳을 다 가볼 수 없으니 말할 수 없다. 맞다 틀리다 판단할 수 없는 부분이다. 그래서 평양의 광복백화점이라고 그냥 말한다.

 

우리가 인정하고 싶든 아니든 본 모습은

일상적으로 소통…젊은 사람들은 앱 이용

식사주문도 하고, 북쪽은 제재국면에서도

그렇게 살아가고 있다

 

2016년 말 북한의 휴대전화 360만대 수준이다. 제가 본 바로는 평양에서는 노인이나 어린이들 빼고 거의 다 들고 다닌다고 생각하면 된다. 대중교통에서 게임을 하는 모습도 보인다. 또한, 인터넷은 안 되지만 인트라넷은 되고 있다. 젊은 친구들은 블루투스 이어폰도 끼고 있다. 우리가 인정하고 싶든 아니든 그들의 모습은 그래도 일상적으로 소통이 되고 있다. 젊은 사람들은 앱을 이용해 식사주문도 하고, 북쪽은 제재국면에서도 그렇게 살아가고 있다.

북한에 최근 갔을 때 가장 큰 변화는 자동차와 휴대전화의 모습이었다. 굉장히 많아졌다. 택시가 보통 6-7000대 정도 있다고 알려진다. 어떤 글을 보면 “북한 사람들은 택시를 타지 못하고, 외국인이나 당간부 특권층 전용이다”고 말한다. 북한의 시스템 상 외지인이 택시를 탈 수 없게 되어 있다. 반드시 안내원이 함께해야 한다. 남북 모두 마찬가지다. “안내원이 아니라 감시원 아닌가?” 감시원이 아니라고 부정하고 싶지는 않다. 그러나 우리도 똑같다. 북에서 내려오면 우리도 국정원, 통일부 직원이 같이 다닌다.

누군가 “진 기자가 북한 가서 좋았던 게 무엇이 있는지?” 물었다. 제가 북한에서 좋았던 것 딱 2가지 있다. 일단 말이 통해서 너무 좋았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도 대화하면서 이러한 생각을 했을 것이다.

두 번째가 음식이 맛있었다. 옥류관 냉면 등 담백한 맛이 있다. 불고기, 여명 온반, 녹두지짐, 명태순대, 토끼탕, 칠향닭찜 등 음식이 매우 맛있고 값이 저렴하다.

평양호텔에서는 인터넷 연결도 해준다. 남쪽 분들은 보통 고려호텔, 보통강호텔 등으로 많이 가고, 평양호텔은 조총련계에서 많이 쓰는 걸로 알고 있다. 호텔 5층에서 먹은 커피빙수, 평양의 커피빙수 사진 찍어 달라 해서 찍었다. 식당에 가면 조선식, 서양식, 중국식이 있다. 조식포함 54달러이다.

호텔비용 54달러 심양-평양 왕복이 440달러이다. 옥류관 가면 쉬움떡, 녹두지짐, 쟁반국수 200g이 기본이다. 맥주, 옥류관 아이스크림까지 다해서 23.5달러(스물세달러 반). 우리로 따지면 굉장히 싼값이다. 보통 요리를 먹어도 30달러가 넘지 않는다.

 

싫어하는 게 있으니 하지 말라는 것이 있다

최고 존엄의 사진을 찍을 때 훼손되지 않게

해달라는 것이 우선적인 부탁사항이다

 

북한은 김일성 주석, 김정일 국방위원장,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나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3대 세습하는 나라가 무슨 나라냐? 한다. 그것을 옳다 그르다 가치판단 할 것이 아니라 그냥 있는 그대로 우선 인식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북한에서는 부모님보다도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 등을 더 존경한다. 그런데 그것 가지고 백날 이야기해봐야 그 사람들은 바뀌지 않는다.

북한의 체제를 인정하라는 것이 아니다. 그냥 그렇게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인식하자는 것이다. 옳다 그르다 이야기하지 말자는 것이다. 우리 의지로 바꿀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이러한 전제를 깔고 가야 대화를 시작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진정성을 갖고 하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제가 찍은 사진 단 1장도, 동영상 단 1초도 안내원에게 보여주지 않았다. 신뢰와 약속이 있었기 때문이다. 처음 가면 안내원이 말한다. 북한에서 싫어하는 게 있으니 하지 말라는 것이 있다.

최고 존엄의 사진을 찍을 때 훼손되지 않게 해달라는 것이 우선적인 부탁사항이다. 그래서 그쪽에서는 사진 안 찍기를 바라기도 한다. 왜냐하면 훼손될까봐서다.

두 번째가 건설현장의 건설모습을 찍지 않는 것이다. 가장 힘든 직업 중 하나가 노가다라고 생각한다. 그 일을 북쪽에서는 인민군대가 100%하고 있다. 이것을 찍지 말라고 하는 것이 북측의 두 번째 요구사항이다. 이것만 지켜주는 것 어려운 게 아니다. 그리고 세 번째가 북한주민들의 남루한 모습들이다. 이것만 들어주면 자유스럽게 찍을 수 있는데 그거 안하는 사람이 누가 있겠나.

 

북한을 보면, 궁핍한건 엄청 궁핍하다

종이를 보면 완전히 갱지로 읽기 힘든

종이다…김정은이 신의주 갈밭을 갔다

갈대 종이원료추출 독려 차 간 것이다

 

트럼프가 말했다. 제재를 조금만 더하면 올 스톱 될 것이다. 지금 더 제재압박을 강하게 하고 있다. 그런데 어디서 나는지 모르겠지만, 꾸준히 더 활성화되고 있다는 느낌이다. 갈수록 떨어져야하는데, 별로 그렇지 않다. 도대체 이게 무슨 이유인가? 교수한테 물어봤더니 답변이 “진 선생 북한은 제재 때 중국도, 러시아도 믿지 않았다”고 답한다.

김일성 때부터 자력갱생. 지금은 자립경제, 자활경제의 완성이라고 표현한다. 북한을 보면, 궁핍한건 엄청 궁핍하다. 종이를 보면 완전히 갱지로 읽기가 힘든 종이를 쓴다. 지난 7월초 김정은이 신의주 갈밭을 갔다. 왜 갔는가? 했더니 갈대에서 종이의 원료를 추출한다고 한다. 그래서 갈대 종이원료 추출 독려 차 간 것이다. 그만큼 열악한 건 상당히 열악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쪽 사람들 말에 따르면, 고난의 행군을 겪었기 때문에 최소한 굶어죽지 않는다는 것이다. 쌀 없으면 보리, 보리 없으면 강냉이나 감자 먹으면 된다는 것이다. 적어도 굶어 죽진 않으니까 제재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제가 볼 때 아무리 제재를 해도 20년 30년을 갈 것 같다.

평양의 골프장도 가봤다. 평양골프장이 생각 외로 좋다. 리조트형태로 준비하고 있으며, 18홀이고, 9홀 추가하려고 공사 중이다. 위치는 용악산 밑에 있다.

중국관광객이 북한에 말도 못하게 많다. 단동, 신의주에서 평양 기차에 좌석이 없을 정도이다. 심양-평양, 베이징-평양 주 2회 비행기가 3회, 4회로 늘리고 있다. 특히 조·중회담, 북·중회담 이후 더욱 중국인들 이 많아졌다. 북한은 9.9절을 정점으로 변화가 또 있을 것이다.

진정성, 신뢰, 믿음, 객관성 인간의 기본이라고 생각한다. 남북관계도 마찬가지다. 물론 속셈은 따져야겠지만, 그 이전에 믿음과 신뢰를 보여주면 먼저 다가올 것이라 생각한다. 정리=신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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