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정상회담에 北인권문제 상정되길 진심으로 바란다”

[인터뷰] 미국 디펜스포럼재단 수잔 솔티 대표

통일신문 | 기사입력 2018/05/24 [15:50]

“북미정상회담에 北인권문제 상정되길 진심으로 바란다”

[인터뷰] 미국 디펜스포럼재단 수잔 솔티 대표

통일신문 | 입력 : 2018/05/24 [15:50]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4월 28일 ‘제15회 북한자유주간 개막식’이 있었다. 북한자유주간은 북한주민의 자유와 인권, 존엄을 위한 행사로 2004년 4월 28일 워싱턴DC에서 ‘북한자유의 날’을 선포하면서 처음 시작되었다.

이번 북한자유주간 대회장인 수잔 솔티 미국 디펜스포럼재단 대표는 개회사에서 “남북정상회담에 이어 지금 세계의 눈이 북미정상회담에 쏠려있는 이때 우리는 북한주민들이 매일 참혹한 인권침해를 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최근 북한당국자의 유화적인 태도에 현혹되어 지금도 고통 속에 있는 2천만 주민들에게서 잠시도 눈을 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제15회 북한자유주간’은 전쟁기념관에서 헌화, 북한내부 정보유입에 관한 브리핑,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내는 탈북단체연합의 공개서한 발표, 페트병(쌀 및 USB) 보내기, 전단 살포, 탈북자 강제북송 반대 수요집회, 탈북청소년 대안학교 운영 및 발전방안 토론회 등 시민사회의 활발한 참여를 독려하는 다양한 행사로 진행됐다.

제3차 남북정상회담(4월 27일, 판문점)과 북미정상회담(6월 12일, 싱가포르)사이에 있은 ‘제15회 북한자유주간’은 북한주민들의 자유와 인권을 위한 행사였다. 서울에서 수잔 솔티 디펜스포럼재단 대표를 만났다.

▶자신을 소개해준다면…

1959년생이다. 월리엄앤드메리대학을 졸업했고 1987년 워싱턴DC에서 비영리재단 ‘디펜스 포럼재단’을 설립하였다. 냉혹한 냉전시대 “미국을 강하게 지켜내고 자유, 민주주의, 인권을 증진한다!”는 슬로건 아래 북한과 공산국가들의 인권개선을 위해 활동하는 인권단체이다. 1989년부터 본 단체의 대표를 맡고 있다.

▶디펜스포럼재단 설립 이유와 설명 부탁드린다.

국민들로부터 50%이상의 지지만 받아도 정상적인 정권인데 100%지지를 받는 공산정권이라니 말이 되는가? 모든 국민들의 사상을 정부에서 강제적으로 통제하는 공산정권이야 말로 가장 야만적인 집단이다. 공산주의자들은 자신들의 영구집권과 부귀영화를 위해 무고한 인민의 희생을 유발시키기도 한다. 그러한 것들을 민주주의 진영에 잘 알려야겠다는 사명감으로 만든 단체이다.

동구권 사회주의붕괴에 기여한 것은 진실과 정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통일 전 동독주민들은 서독의 TV를 시청하면서 경제적으로 발전된 서독이 좋다는 것을 자신들의 눈으로 직접 보았고 자유 의식으로 판단을 하였다.

그리고 북한처럼 주민들이 국내 유동도 정부가 허가하는 제도가 전혀 없었고, 심지어 동독에는 종교의 자유도 있었다. 물론 북한처럼 태어나 죽을 때까지 강제적으로 시키는 당국의 사상학습(생활총화)도 독일에는 없었다.

 

워싱턴DC서 ‘디펜스 포럼재단’설립

87년 냉전시대 ‘미국 지켜내고 자유

민주주의·인권을 증진한다’는 슬로건

아래 북한 및 공산국가인권개선 위해

활동을 하는 비영리재단인 인권단체

 

▶ 공산국가 귀순자 공통점은 뭔가?

공산주의국가는 귀맛 좋은 말로 포장된 나라이다. 말이 사회주의고 인민의 지상낙원이지 실제는 공산당 간부들의 천국이다. 무엇이든 인민들 모르게 우선적으로 간부들에게 선물배급을 해주는 정권이다. 공산국가 귀순자들의 증언 공통점은 국민에게 의무적으로 있어야 하는 ‘자유와 권리’가 없다는 것이다.

▶북한인권문제에 언제부터 관심을 가졌는가?

1980년대 후반 동구권 사회주의 나라들이 망하고 이후 배고픔을 참지 못해 탈출하는 북한주민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강철환, 안명철 등 많은 탈북민과의 면담에서 비참한 인민들의 인권유린이 전혀 거짓이 아님을 알게 되었다.

도무지 이해가 어려웠다. 어떻게 수령(최고지도자)을 비판했다고 무기징역으로 감옥에 가야하며 체제를 의심했다고, 외부세계를 동조했다고 수십 년 이상의 형벌을 받아야 하는지? 그곳이 과연 사람 사는 세상인지 의문이 갔다.

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2천만 북한주민들을 구원할 방법은 없는지? 고민하던 중 아주 기막힌 방안을 찾았다. 그것은 바로 남한에 들어온 탈북민들이 잔인한 북한독재정권 개선의 적임자라고 판단했다. 폐쇄적인 북한사회 내부에 남한의 경제적 발전상을 여과 없이 그대로 알려주기로 했다. 방법은 삐라(전단) 보내기와 대북방송 등이며 지난 2004년부터 시작하여 지금까지 이르고 있다.

▶탈북민들을 통해 알게 된 정보는 뭔가?

고위층이나 일반이나 그들에게서 들었던 공통적 증언은 북한이 거대한 감시사회라는 것이다. 굳이 당에서 시키지 않아도 서로가 감시하며 자기 체제를 지키기 위해 노력한다. 마치 시간에 맞춰 작동하는 기계처럼 말이다.

노동당지시에 불만을 품은 자를 고발하면 우선배급을 주기에 먹고 살자면 어쩔 수 없다. 또 한 비밀리에 운영하는 정치범수용소인데 당과 수령을 비판하는 어떤 자도 수감하여 사형과 무기징역 등으로 혹독한 처벌을 준다.

▶남북정상회담을 어떻게 보았는가?

김정은이 판문점 ‘평화의 집’에 와서 문재인 대통령과 회담을 하는 그 순간에도 2천만 북한주민들은 고통과 굶주림 속에 있었다. 김정은이 정말로 북한주민을 위한 지도자라면 그들의 고통을 먼저 해결해줘야 한다.

앞으로 있게 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에서는 반드시 북한의 인권문제가 상정되었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이다.

 

김정은이 북한주민을 위한 지도자라면

그들의 고통을 먼저 해결해줘야 할 것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인권문제 상정됐으면 하는 마음 간절해

 

▶한국의 정치가 미국과 다른 점은

미국에서는 민주당과 공화당이 좌우성향을 가리지 않고 북한에서 반인권적 범죄가 저질러지고 있다는 데 이견이 없다. 한국의 정치권에서도 북한주민들의 인권문제 해결을 위해 여야가 책임을 함께 하였으면 좋겠다.

한국 사회에서 북한정권을 상대로 가장 강력하고 평화롭고 비폭력적 무기는 바로 탈북민들이다. 그들이 북한 내부로 정보를 보내기 위한 활동을 하는데 그로 인해서 북한주민들이 진리를 알게 된다면 독재정권은 지속되지 못할 것이다.

▶북한인권 개선에서 중요한 문제는 뭐라고 보나?

거두절미하고 북한 김정은 정권의 일당독재정치 종식이다. 북한정권은 2천만 주민들의 눈과 귀, 입을 막아 놓았다. 세계 어느 나라에도 이런 독재자는 없었다. 그래도 틈은 있기 마련이다. 그 틈을 노려야 한다. 작은 구멍으로라도 우리의 진실, 그들의 억울함을 꾸준히 알려줘야 한다. 그것이 북한 인권개선의 열쇠이다.

▶무엇인가 비유해서 말해준다면…

사람은 거울이 있어야 자기를 본다. 거울을 보며 예쁘게 화장도 하고 새로운 마음도 갖게 된다. 북한주민에게는 자신을 볼 거울이 없다. 그러니 얼굴에 묻은 상처자리와 허구적인 충성으로 생긴 피곤함을 전혀 보지 못한다.

우리는 북한주민들의 거울이 되고 싶다. 우리와 똑같은 사람인데 보이지 않는 정신탄압 쇠사슬에 온몸이 묶여 몸부림치는 그들의 비참한 모습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 인간은 평등한 자유와 인권을 가진 소중한 생명체이다.

 

북한주민들의 거울이 되고 싶어

보이지 않는 정신탄압 쇠사슬에

온몸이 묶여 몸부림치는 그들의

비참한 모습 외면해서 안 될 것

 

▶탈북민들에게 한마디 하면…

많은 탈북민들이 이번 판문점 남북정상회담을 보면서 의기소침하고 허탈해하는 모습을 보았다. 그럴수록 더욱 용기를 내고 굳세게 힘을 내기 바란다. 세상에 누가 뭐라고 해도 대한민국에 있는 3만 탈북민은 북한독재정권에 대항하여 싸우는 용감한 정의의 용사들이다. 북한의 10% 인민들이 김정은을 지지하겠지만 90%의 인민은 바로 탈북민들을 응원할 것이다.

▶이번 행사에 수고 많았다.

그 인사는 탈북민들이 받아야 한다. 그 중에서도 김성민 자유북한방송 대표, 장세율 겨레얼통일연대 대표,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 등 탈북단체장들이다. 무엇보다 작년부터 1년째 항암치료 중인 김성민 대표에게 너무 고맙다.

또한 ‘북한자유주간’ 행사참가로 서울에 올 때마다 공항에서 맞아주고 취재해주는 림일 통일신문객원기자에게 감사한다. 올해로 창간 20주년을 맞는 대한민국 통일의 정론지 통일신문과 독자들에게 신의 은총이 있기를 바란다. 림일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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