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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림일칼럼] ‘판문점 남북정상회담’을 보고
 
통일신문 기사입력  2018/05/03 [15:40]

<림일 탈북작가>

4월 27일 판문점 남측지역 ‘평화의 집’에서‘2018 남북정상회담’이 열렸다. 이날 오전 9시 25분쯤 판문점 북측지역 ‘판문각’ 건물을 나선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15명의 경호원에 에워싸여 계단을 내려왔고 이후 혼자 중립국감독위원회 본회의실 T2와 T3 사이 군사분계선(MDL)에 왔다. 그 역사적 순간의 시간은 오전 9시 28분.

그 앞에서 미소를 지은 문재인 대통령과 악수를 나눈 김 위원장은 “역사적인 장소에 대통령이 직접 나와 맞아주셔서 감사하다”고 했다. 문 대통령이 “나는 언제쯤 (군사분계선을) 넘어갈 수 있을까요?” 하자 김 위원장은 “그럼 지금 가볼까요” 했고 두 사람은 손잡고 너비 50cm의 콘크리트 턱인 MDL을 넘어 북측지역에 10초간 섰었다.

화동에게서 꽃다발을 받은 두 정상은 국군의장대를 사열했고 거수경례를 하는 문재인 대통령에 비해 김정은 위원장은 뻣뻣한 자세였다. 남측 인사들과 악수를 마친 김 위원장의 깜짝 제안으로 전체 수행원들과 기념사진을 찍는 모습도 있었다.

지난 2000년 6월과 2007년 10월 평양에서 있은 1, 2차 남북정상회담에서는 전혀 볼 수 없었던 풍경이었다. 30대의 젊은 ‘통 큰 지도자’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018년 판문점 남북정상회담에서 다소 파격적인 모습을 허심탄회하게 보여주었다.

과거 평양에서 있은 두 차례 남북정상회담에서는 대화테이블에 남측에서는 5~6명이 앉았는데 북측에서는 달랑 한 명만 앉았었다. 그것부터가 비정상이었다. 이번 판문점에서 있은 3차 남북정상회담에서는 양측 모두 똑같은 인원이 배석하였다. 남측에는 비서실장과 국가정보원장이 북측에는 통일전선부장과 노동당부부장이, 그게 바른 모습이다.

과거 2차 남북정상회담에서 북측 정상은 남측 정상에게 한반도 비핵화와 관련하여 선친(김일성 주석)의 ‘유훈’ 이라며 안심을 당부했었다. ‘유훈’은 ‘죽은 사람의 훈시’라는 뜻인데 그런 황당한 소리는 비정상의 국가에서나 있을 법한 일이었다. 이번 3차 남북정상회담에서 ‘유훈’이라는 소리가 전혀 없었고 그게 지극히 정상적이다.

아무쪼록 11년 만에 모처럼 이어진 남북정상회담에서 양측 정상이 시종일관 차분하며 진지하고 따뜻한 표정만 있었으면 하는 마음은 많은 국민의 바람이었다. 그것을 현실에서 보여주었다는 것도 다행이면 다행이고 성공이면 성공이다.

서울에서 22년 째 사는 탈북민인 필자가 이번 ‘2018 남북정상회담’을 유심히 지켜보면서 놀라운 점을 발견하였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7일 오전 회담에서 “(남쪽으로)오면서 보니 실향민과 탈북자, 연평도주민 등 언제 인민군의 포격이 날아오지 않을까 불안해하던 분들도 우리 오늘 만남에 기대를 갖고 있는 것을 봤다”고 말했다.

과거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2000년 김대중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남쪽 텔레비전을 어제 늦게까지 봤다. 실향민이나 탈북자에 대한 소개도 봤고 실제 우는 장면도 텔레비전에 나왔다”고 말했다. 북한주민들만 모르고 전 세계가 들은 소리이다.

결국 북한당국이 탈북자들에게 ‘배신자’요, ‘변절자’요 하는 소리는 체제유지를 위한 대내용이라는 뜻이다. 어쩌면 김 위원장은 속으로 "당을 따르는 머저리 2천만 인민보다 독재자인 나를 피해 달아나는 탈북자가 사실은 더 똑똑해!" 라고 할지도 모른다.

감히 바라건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통 큰 결단’으로 우리 3만 탈북민도 이산가족상봉에 합류하는 파격적인 날이 꼭 왔으면 좋겠다. 그것도 남북분단과 통일의 역사에서 의미 깊은 한 페이지를 기록할 만한 역사적 명장면은 아닐까?

림일 탈북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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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05/03 [15:40]  최종편집: ⓒ 통일신문
 
정확하시네요 하곰 18/05/03 [18:31] 수정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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