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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후 시행착오 거친 경험…상황에 맞게 기초자료로 쓰일 것”
[통일교육연구학교] 경기도 하늘 꿈 학교 임향자 교장/통일교육담당 강윤희 교사
 
통일신문 기사입력  2018/04/24 [16:24]

하늘꿈학교는 경기도 성남에 위치한 탈북청소년을 위한 학력인가 기숙형 중·고등 대안학교이다.

학생들이 부모님 없이 홀로 한국에 오기도 하고, 계시더라도 지방에서 일하며 살고 계신 경우가 많다. 한 선생님이 학생 5명 정도와 가정집을 이뤄 돌보며 살아가는 형태의 기숙사를 10곳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15년 동안 500여 명의 학생들이 하늘꿈학교에서 교육을 받았다. 현재 70여 명의 재학생이 있다.

▶통일교육연구학교 운영을 통하여 기대했던 효과는 무엇인가.

2018학년도에 선정된 통일교육 연구학교는 전국적으로 40개교가 있다. 그중에서 유일하게 하늘꿈학교만 운영과제가 다르다. 다른 학교들은 한국 학생들을 대상으로 통일에 대한 의식을 키워가는 교육을 한다면, 저희는 탈북학생을 대상으로 ‘미래의 통일사회를 준비하는 통합교육 모델 연구’라는 과제를 받아 운영하고 있다.

하늘꿈학교에서 탈북학생들을 대상으로 시행한 각종 교육 과정 중에서 성공적이었던 것들을 일반화시키고 있다. 그 효과를 입증하여 앞으로 더 많은 탈북학생들이 이러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돕고자 하는 것이다. 나아가 언젠가 통일사회가 온다면, 우리의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친 경험과 자료들이 각 상황에 맞게 소중한 기초 자료로 쓰일 것이라고 기대한다.

▶통일교육 관련 주요 행사로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우리는 연구학교의 운영과제가 교육 모델 연구이다 보니, 일반적인 통일교육 형태의 이벤트성 행사는 거의 없다. 탈북청소년을 위한 인성교육, 세계사교육, 수학교육의 교재 개발과 수업 모델 구축을 진행하고 있다.

일회성 행사나 창의적 체험활동이 아닌 일반 교과 시간을 과목당 한 두 시수씩 배정하여 1년의 교육과정 속에서 세 개의 수업이 연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지난 15년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수업을 설계하고, 이것을 실제 수업 현장에서 운영하여 학생들의 반응과 효과를 살피며 최종적인 학습지도안을 작성하고 있다. 추후 교사 지도서, 혹은 학생 워크북의 형태로 소책자를 발간할 계획으로 준비 중 이다.

▶통일교육에 대한 행사, 연구학교에 대한 것 중 학생들이 선호하는 프로그램은 어떤 것인가?

연구학교의 세부 과제를 수행하시는 선생님들은 탈북 학생 전문가들이다. 때문에 학생들의 눈높이와 취향에 맞추어 적절하게 수업을 계획하고 이끌어가고 있다. 따라서 연구과제 세 가지 수업에 대한 학생들의 참여도나 만족도는 꽤 높은 편이다.

그 중에서도 탈북 청소년을 위한 ‘인성교육’은 학생들과 오랫동안 함께 학교와 가정에서 생활한 경험을 바탕으로 개발한 교과이다. 인성교육을 받아야 한다는 당위적인 이유에서 출발한 게 아니다. 실생활에서 드러나는 우리 아이들의 결핍이 큰 성품을 중심으로 졸업 전에 적어도 이것만큼은 꼭 가르쳐야겠다는 마음에서 시작된 것이다.

그들 삶의 경험과 발달 단계를 고려하여 내용 구성이 되어 있다고 보면 된다. 이것을 담임선생님들이 각 반 아이들의 나이, 특성, 분위기에 맞추어 적절하게 사용하도록 하였다. 긍정적인 태도 갖기, 감사하기, 배려하기 등의 가치에 대해 대화와 토론, 재미있는 활동 등을 통해 배우도록 하고 있다.

아이들이 자신의 속마음을 나누고 반 친구들에 대해 이해하며 각자 자신을 돌아보는 소중한 시간을 가질 수 있어 좋다고 한다.

▶교사의 전문성 강화를 위한 프로그램은 어떤 것이 있나.

신입 선생님들을 대상으로 기본적인 오리엔테이션은 시행되고 있지만, 교사들의 전문성 강화를 위한 별도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는 쉽지 않다. 우리 학교는 70명 아이들의 전반적인 삶 전체를 책임지며 가야하기 때문에 교직원들의 매일 매일이 정말 치열하다.

정신없는 업무들 속에 전문성 강화를 위한 새로운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참여를 독려하는 것은 어찌 보면 선생님들에게 또 새로운 업무를 주는 것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조심스럽기도 하다.

최소한의 선에서 매일 아침 교사 모임이나 주 1회씩 외부 교수님이 선생님들을 대상으로 마음을 다질 수 있는 좋은 이야기들을 나누어 주는 시간은 수년째 운영되고 있다.

▶통일교육을 하면서 느낀 애로사항이 있다면 무엇인가?

통일교육을 하는 39개의 학교들과는 다르게 통일시대를 살아갈 탈북학생들의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을 하다 보니 운영 과제에 대한 과정, 실행 결과 등이 타 학교들과 판이하게 다르다고 할 수 있다.

주어지는 동일한 틀에 의해 우리의 것을 맞추고 변형시켜 예산을 사용하고, 운영하고 보고서를 써야 해서 업무 담당자로서 고민이 많다. 하지만 연구학교 담당 통일부 관계자께서 이 부분에 대해 잘 이해해주셔서 그래도 감사히 지난 1년간의 운영을 마칠 수 있었다.

▶현장체험학습은 어떻게 진행하고 있는가.

통일교육이라면 임진각 평화누리, 파주 도라전망대 같은 곳에 갔을 텐데…아직 그렇지 못한 것이 마음에 많이 걸린다. 따라서 일반적인 현장 체험학습보다는 교실 안에서의 다양한 활동을 위주로 인성교육, 세계사교육, 수학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다만 올해는 세계사 수업의 하나로 전쟁기념관에 직접 나가 학생들에게 우리의 역사, 전쟁, 평화 등에 대한 고민 해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지려 한다. 인성 수업에서는 배려와 협동을 배우기 위해 학교 옥상 텃밭에서 학생들이 직접 감자를 기르며 작업하는 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북한에서 농사를 지어본 학생들이 많기 때문에 매우 좋아한다.

▶학교통일교육에 대한 의견이 있다면.

통일교육이든, 특수한 운영과제 실행이든 일회적이고 단기적인 이벤트성 교육보다는 교육과정 내에 수업이 자리를 잡아 안정적이고 지속적으로 운영되어야만 의미 있는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교육의 열매는 눈에 쉽게 보이지 않고 오래 기다리며 인내해야 하는 것이니까.

그리고 무엇보다도 탈북주민 3만 명 중 25.3%를 차지하는 탈북청소년들이 이 사회에서 잘 정착하도록 이들을 돕는 일이 우리의 책임이다.

그들을 만나본 선생님들이 탈북청소년 고유의 특성을 존중하고 이에 맞는 교육 및 양육의 방법을 개발하고 보급하는 일에 우리는 혼신의 힘을 다한다. 이는 현재와 미래를 위해 누군가는 반드시 해야 할 과제라고 생각한다. 이 일에 뛰어든 현장의 선생님들이 지치지 않도록 정부와 여러 기관들, 국민 여러분들께서 관심을 갖고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

신길숙 기자 38tongil@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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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04/24 [16:24]  최종편집: ⓒ 통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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