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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엿보기] 남북한 언어차이
남한 말은 자율적인 흐름에 따라 변화 북한은 인위적으로 말을 규범화시켜
 
통일신문 기사입력  2014/05/07 [15:34]

 
남북한이 하나의 민족으로 하나의 언어를 사용하는 것은 민족 동질성 회복의 유리한 조건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지난 반세기 이상 서로 다른 체제 속에서 서로 다른 문화를 형성해 나가면서 언어의 차이도 많이 발생하고 있다.
 
‘말다듬기’운동으로 생소한 단어 사용
 
특히 탈북민들이 남한사회에 와서 생활하면서 언어적 측면에서 가장 어려워하는 것이 외래어라고 하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남한사회에서는 외래어가 많이 유입되었다. 북한에서는 ‘말다듬기’운동으로 우리에게 생소한 단어들이 사용되고 있다.
남북한 언어정책의 차이는 간단히 말해 남한은 말의 자율적인 흐름에 따라 변화해 왔고, 북한은 인위적으로 말을 규범화시켜 왔다고 할 수 있다.
남한은 1933년 ‘한글 맞춤법 통일안’ 이후 지금까지 말의 변화를 검토하여 이미 변해버린 어휘나 발음 등을 정리하여 한글맞춤법과 표준발음 등을 제시하고 있다. 그리고 남한의 언어는 외래어를 많이 수용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북한은 1933년의 ‘통일안’을 해방 이후까지 사용해 오다가, 1949년에 한자사용을 폐지하고 한글 전용정책을 실시한다.
한자폐지는 문맹퇴치와 함께 사회주의 교양을 빨리 하려는 의도로 실시되었다. 1954년 ‘조선어철자법’의 제정으로 본격화된 언어정책은 1966년에는 ‘조선말 규범집’에서 남한의 표준어와 구별되는 ‘문화어’를 만들어냈다.
문화어는 평양 말을 중심으로 하며, 한자어와 외래어는 대중화된 단어를 제외하고는 한글 고유어로 대체하고 고유어가 없을 때는 ‘풀이말’로 쓰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북한은 ‘현대조선말사전’을 편찬한 후 1992년에는 33만 단어가 실려 있는 ‘조선말대사전’을 펴냈다. 그 후 2006년에 언어과학 연구 성과를 집대성한 ‘조선어학전서’ 63권을 편찬하였다.
맞춤법은 1948년 ‘조선어 신철자법’, 1954년 ‘조선어 철자법’, 1966년 ‘조선말 규범집’, 1988년 ‘조선말 규범집’으로 이어져왔다.
 
‘력사·락원’ 등 두음법칙이 없는 발음
 
분단 이후 서로 변화해온 남북한 언어는 현재 기본문법 구조에는 큰 차이가 없으나 어휘론(단어의 형태가 다른 말), 의미론(단어 형태는 같으나 뜻이 달라진 말), 화용론, 화술론 등에서 심각한 격차를 보이고 있다. 특히 두음법칙은 남한만이 사용하고 있다.
북한 철자의 특징으로는 무엇보다도 우리가 24자의 자음·모음을 기본으로 규정한 것과 달리 40자의 자모를 기본으로 규정하고 있다는 점이다. 구체적으로 북한은 우리의 기본자음 14자와 함께 쌍자음인 경음(ㄲ, ㄸ, ㅃ, ㅆ, ㅉ)을 포함한 19자의 자음, 그리고 우리가 사용하는 10개의 모음과 함께 11자의 복모음(ㅐ,ㅒ, ㅔ, ㅖ, ㅟ) 등을 포함한 21자의 모음을 철자구성의 기준으로 사용하고 있다.
문법에서는 음운에 있어서도 두음법칙을 적용하지 않고 사용하기 때문에 발음과 표기에서 우리식 표현과 다르다. 예를 들어 역사를 ‘력사’로, 요리사를 ‘료리사’, 낙원을 ‘락원’ 등으로, 성의 경우 우리의 이 씨가 북한에서는 ‘리’씨가 된다.
따라서 남북한이 참가하는 국제체육경기대회에서도 같은 성이지만 서로 다르게 쓰이거나 부르게 되는 것이 현실이다. 품사의 경우 남한은 명사, 대명사, 수사, 조사, 동사, 형용사, 관형사, 부사, 감탄사 등 9개의 품사를 두고 있다. 그러나 북한은 ‘조사’를 뺀 8개의 품사를 두고 있다.
 
동질성 회복 차원서 언어교류 시급
 
문화부호의 표기에도 차이가 있다. 마침표, 물음표, 쉼표 등 기본부호 외의 부호는 상이한 경우가 많다. 북한에서는 인용부호로 큰따옴표(“”)대신 인용표(≪≫)를, 작은따옴표(‘’)
대신 거듭인용표(〈〉)를 사용하고 있으며, 우리가 사용하는 겹낫표(『』)는 낫표(「」), 가운대점(·) 등은 사용하지 않고 있다.
남한의 지나친 외국어 사용은 심각한 수준에 달하고 있다. 반대로 북한의 경우에는 언어의 주체성이라는 명목 하에 사회주의적 속성을 지나치게 반영하고 있다.
그런데 한국에 입국한 탈북민들과의 대화를 하다보면 처음에는 생소한 단어와 언어 등으로 불편한 경우가 있지만, 대화를 통해 쉽게 이해하고 대화를 지속해 나갈 수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볼 때, 남북한의 언어 차이가 의사소통이라는 언어의 본래적 기능 측면에서 볼 때 아직 심각하다고 할 수 없으나 언어의 동질성 회복 차원에서 언어교류가 시급히 이뤄져야 할 필요가 있다.
곽명일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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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4/05/07 [15:34]  최종편집: ⓒ 통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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