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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회 통일글짓기 대회 수상작(1)
 
통일신문 기사입력  2008/05/02 [10:10]
통일의 길
 
 
서울 경복고등학교 조효제
 
 
두툼한 점퍼가 어색하지 않을 만큼 날씨가 쌀쌀해졌습니다. 어느 덧, 겨울의 시작인 11월이 되었고, 얼마 전 평양에서 개최된 제 2차 남북정상 회담이 2007년 한 해도 평화 통일을 향한 한걸음의 진전으로 마무리 되어가고 있음을 알려 주는 듯 합니다. 날씨가 추워지고, 곳곳에는 막바지 단풍축제로 많은 사람들이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습니다. 제가 서 있는 이 곳, 임진각 역시도 주위의 경치와의 조화속에 참으로 장관입니다. 이 곳에 와보니, 젊은 나이에 6. 25 전쟁으로 이산가족이 된 저의 친할아버지가 생각났습니다.
 
"우리나라 최북단인 이곳에 와서도 고향 땅인 '해주'는 보이지 않는구나."
"제가 나중에 백두산 까지도 볼 수 있는 망원경 만들어 드릴께요!"
"허허허... 고맙구나! 무엇보다 통일이 빨리 돼서 직접 내 발로 북녘에 갈 수 있으면 좋을텐데 말이다. 내 여동생도 보고......"
 
강원도 고성군의 통일전망대에서 11살난 꼬마 소년은 할아버지의 평생소원을 알 수 있었습니다. 내가 힘들 때 마다 조언도 해 주시고, 용돈도 많이 주시는 우리 할아버지의 소원을 꼭 들어 드려야 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된 한민족의 모습과 여동생의 활짝 웃는 얼굴은, 작년에 위암으로 돌아가실 때 까지도 보시지 못하셨습니다. 할아버지가 세상을 떠난지도 10달이 흘렀지만, 유난히도 청명한 저 파란 하늘 어딘가에서 할아버지는 통일된 한반도를 보고 싶어하신 것입니다. 할아버지와 전사하신 수많은 국군 장병님들의 소망이 어떤 것이었는지 돌이켜 보면, 자라나는 대한민국 청소년의 일원으로써 막중한 책임감을 느낍니다. 그러한 점에서 민족의 통일은 반드시 이루어 져야 하는 일임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됩니다.
 
 
우리는 50년 가까이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란 말을 목메어 불러왔습니다. 독일이 1989년에 베를린 장벽을 해체했을 때, 그들의 통일을 부러워 하기도 했습니다. 독일이 보여주었듯이 남과 북도 화해의 분위기 속에서 끊임없는 대화와 협력을 지속함으로써 반세기동안 벌어졌던 서로간의 차이를 좁혀 나간다면, 우리는 독일보다 더 성공적인 통일을 맞이할 수 있을 것입니다. 남북이 공동으로 개성공단 건축을 이룩해 낸 것도, 조만간 DMZ에 평화생태공원이 들어설 일도, 단계적으로 하나하나 합의해 나가다 보면 언젠간 너무나도 가까워진 서로의 모습을 보고 놀라게 될거라 생각해 봅니다.
 
얼마 전, 신문에 나온 통계조사 자료를 보니 청소년 중 통일에 부정적인 견해를 드러낸 학생이 전체의 58%나 된다고 합니다. 이대로라면, 우리 세대에 이룩해야 할 유라시아 대륙 횡단은 커녕 서울 내부의 지하철 노선만 더 많아지는 꼴이 되고 말 것입니다. 이 같은 현실을 인식하고, 정부차원에서 북한 청소년들과의 만남의 자리를 제공해 준다거나 사이버 공간을 통해 서로의 가치관을 공유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이 만들어 진다면, 통일의 주역이 될 대한의 새싹들이 통일의 지름길로 들어서는데 큰 도움이 될거라 생각합니다.
 

 저희 학교 2학년 부장선생님이신 이강수 선생님께서 자주하시는 말씀 중에 "목표는 1등!" 이란 말이 있습니다. 우리가 어디에서든 항상 1등이 되길 원하듯이, 과거부터 지혜로웠던 한미족이 이제라도 결합하여 세계1등이 될 수 있다면 피똥을 싸는 노력이 필요할지라도 1등, 한번 해 봐야 되지 않을까요?
 
TV에서 이산가족 상봉 장면을 볼 때, 그 분들 눈에서 떨어지는 눈물을 봐서라도 통일, 반드시 이뤄내야 하는 것 아닐까요? 어른들 뿐만이 아니라 청소년을 포함한 전 국민의 통일에 대한 합의가 이끌어 졌을 때, 비로소 통일이 한걸음 한걸음씩 다가 올 것이겠죠.
 
'우리의 소원은 통일~ 꿈에도 소원은 통일~'하는 노래를 부를 때, 몸은 멀리 있어도 마음은 항상 함께있는 서로를 배려하고 따뜻한 마음씨를 가졌을 때의 그런 기분, 그런 생각을 갖는 것이 통일로 가는 가장 중요한 길이 될 것임을 잊지 말아야 겠습니다.
 
저는 때때로 집에서 창밖을 내다 볼 때면, 맞은편으로 보이는 산자락이 정말 아름답다는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그 아래로 보이는 조그마한 재래시장의 푸근함 넘치는 사람들의 인심을 볼 때면 마음이 더욱 훈훈해 집니다. 어쩌면, 인간의 정이란 자연보다도 더 아름다울지도 모릅니다. 월드컵 때, 우리가 세계에 보여줬던 그 하나 됨은, 그 단결력은 다른 민족이 흉내 낼 수 없는 우리의 장점입니다. 통일이 되어 남과 북의 사람들이 어깨동무를 한 채로 활짝 웃는 모습을 상상하니 가슴이 벅차올랐습니다.
 
 
임진각 계단을 뚜벅뚜벅 걸어서 지금은 '자유의 다리'의 한 가운데에 섰습니다. 고여하기만 한 북녘의 마을을 응시해 보았습니다. 갑자기 저희 할아버지께서 생전에 하셨던 말씀이 생각났습니다.
 
"효제야! 멋지게 커서 이 세상의 주인공이 되거라!"
 
만화영화와 소설 속에도 멋있는 주인공이 있듯이, 우리 모두가 1등 한국, 최강 한국, 하나 된 한국으로 가게 될 통일의 길의 중심에서, 당당한 통일 주인공이 되어보자고 가슴 속 깊은 곳까지 목이 터져라 외쳐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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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8/05/02 [10:10]  최종편집: ⓒ 통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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