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청소년들과 같이 온 10년... 미래 10년도 함께 할 것”

[인터뷰] 대안교육기관 ‘남북사랑학교’ 장우정 교장

림일 객원기자 | 기사입력 2026/05/13 [17:31]

“탈북청소년들과 같이 온 10년... 미래 10년도 함께 할 것”

[인터뷰] 대안교육기관 ‘남북사랑학교’ 장우정 교장

림일 객원기자 | 입력 : 2026/05/13 [17:31]

북한은 최근 평양에서 11차 사회주의애국청년동맹 대회를 개최했다. 앞서 1월에는 평양의 김일성경기장(10만석 규모)에서 사회주의애국청년동맹 창립80돐 기념대회를 성대하게 열었다. 500만 청년을 대표하여 참가한 10만여 젊은이들은 김정은 결사옹위!’를 목청껏 외치며 수령의 제1결사대, 1근위대가 되겠다고 맹세했다. 두 행사 모두 김정은에게 절대 충성하겠다는 결의대회이다.

연중 내내 수령과 당에 대한 끝없는 충성심, 무조건 복종으로 들볶는 북한주민들과 청년들. 희망이 없어 그곳을 탈출하고 있다. 끊이지 않는 남한입국 탈북민들 중에 여성비율은 대략 70~75% 이중 40%가 중국 등 제3국에서 낳은 자녀들과 함께 서울로 오는 탈북여성들이다. 서울구로구 오류동 소재 대안교육기관 남북사랑학교를 찾아 장우정 교장과 마주 앉았다.

 

 - 학교설립 목적은 무엇인가.

김정은 시대서 탈북은 크게 줄었고 그만큼 북한정권의 통제가 강화됐다. 최근 제3(중국, 러시아 등) 출생 탈북민자녀들의 숫자가 크게 늘었다. 북한, 3, 한국 등에서 태어난 탈북민 자녀들이다. 이들을 전인교육을 통해 인성과 지성, 영성과 체력을 겸비한 청소년으로 키우기 위해서다.

학제로 학년제과정(7살부터 입학가능)은 초등1~6학년, 중등7~9학년, 고등10~12학년이 있다. 가정과 학교, 지역사회의 공동체가 연합해 전인교육, 체계적인 학습과 소그룹멘토링 형성, 자연과 조화를 이룬 생태교육과 체험학습을 진행한다.

또한, 3국출신 중도입국 자녀들을 위한 한국어교육, (탈북민 출신들의)··고등학교 검정고시 과정, 진로교육(진학과 직업, 상담)이 있다. 또한 대학교 및 전문대학 입학 준비과정, 폴리택 및 직업전문학교 입학 및 취업안내 등이 있다.

 

- 현재 학생들 구성은 어떻게 되어있나.

10년 전 개교 당시 1명의 탈북청소년이었고 이후로 중국과 러시아출생 탈북민 자녀들이 크게 늘어나 2025년 기준으로 모두 39명이 있다. 여기서 80% 중국 출생 아이들이다. 참고로 러시아 출생 아이들은 아빠가 탈북민(벌목공, 건설노동자 등)이고 엄마는 대부분 고려인(일제시기 연해주로 이주한 조선인들의 후손)이다.

학년제과정은 1학기(3~7), 여름방학(8), 2학기(9~12), 겨울방학(1)이 있다. 검정고시·한국어 보충수업은 7월말~8월초, 12월말~1월초다. 수업시간은 학년제과정은 월~금요일(오전 9~오후 5)까지다. 예체능수업 및 제2외국어, 방과 후 특기적성 수업이 있으며 현장학습 및 외부활동은 연중 수시로 진행한다.

 

- 남북사랑학교의 교육특성은.

탈북 청소년들을 전인교육을 통해 인성과 지성, 창의성, 체력을 겸비한 통일시대의 준비된 일군으로 양성하는 것이 목표다. 학생들이 자신에 대한 분명한 정체성을 세우고, 공동체와 건실한 사회의 일원으로 키운다. 통일시대 각 분야의 직업기술인으로 성장시키는 지적 영역, 건강한 체력을 지닌 인재로 육성하는 것이다.

 

탈북 청소년들 전인교육을 통해 인성과

지성, 창의성, 체력을 겸비한 통일시대의

준비된 일군으로 양성하는 것 최종 목표

학생들이 자신에 대한 정체성을 세우고

통일시대 각 분야 직업기술인으로 육성

 

- 순수 한국학생들도 있다면서.

나도 놀랐다. 탈북민이 아닌 한국인 부부 사이에 그것도 한국에서 태어난 학생들 몇 명이 있다. 이들은 통일은 우리민족의 소원인 동시에 사명이기에 남과 북이 하나가 되자는 마음에서 우리학교에 입학했다고 한다. 북한에서 헐벗고 굶주리는 2천만 동포의 아픔을 알아야 그들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다고 본다.

 

- 탈북민 자녀들의 특성은 뭔가.

남한에 들어 온 34천 탈북민 중 75%는 여성이다. 이 가운데 약 절반 이상이 중국에서 인신매매를 당했다. 탈북여성들이 자기의 목숨과 연관이 되었기에 마지못해 수궁하는 것이다. 그래서 강제결혼을 하여 아이를 낳고 살았다.

대부분 중국 농촌지역의 노총각들, 혹은 이혼자들에게 팔려가는 탈북여성이다. 신분증이 없으니 결혼등록도 못하고 산다. 이런 피해는 고스란히 아이들에게 간다. 그 애들이 학교에서 너희 엄마 탈북자야?” 하는 놀림을 받는다.

 

- 모두의 아픔이 아닌가.

일상에서 일부 아이들이 집에 와서 엄마는 왜 탈북자야?” 하고 따지면 그냥 눈물만 보이는 엄마들이다. 그걸 설명해도 아이들이 이해를 못하겠으니 말이다. 어쩌다가 공안(경찰)차 소리만 나도 엄마! 빨리 도망 가!”라고 했다는 아이도 있었다. 그 엄마들의 심정, 그 아이들의 마음 모두 얼마나 아프겠는가. 엄밀히 북한이라는 최악의 사회와 제도를 잘못 만나 빚어진 비극의 아픔과 고통은 과연 언제면 끝나려는지.

 

- 특별한 이력의 학생이 있다면.

A학생, B학생은 쌍둥이다. 중국에서 한족아빠와 탈북자 엄마사이에 태어났다. 엄마는 중국공안에 엄중단속이 되어 강제북송을 당했다. 아빠는 이후 다른 탈북여성 D씨와 살았으며 D씨가 한국으로 와서 아이들과 남편 모두 데려왔다.

문제는 이후에 발생했다. D씨가 중국남편과 이혼을 하고 아이들은 모두 아빠한데 옮겼다. 졸지에 AB 쌍둥이 학생은 북한배경 청소년에서 제외되었다. 학교는 계속 다니고 아빠와 두 아들 모두 F4비자(동포비자)로 살고 있다.

 

남한에 들어 온 34천명 중 70%가 여성

약 절반 이상이 중국에서 인신매매를 당해

대부분 중국 농촌지역의 노총각·이혼자들에

게 팔려가는 탈북여성...신분증이 없으니

결혼등록 못한 피해 아이들에 가고 있어

 

- 아이들이 정체성으로 고민도 하겠다.

탈북여성들은 간혹 중국서 낳은 아이들을 한국에 데려온다. 아이는 아빠보다는 엄마가 키우는 것이 더 낫다고 보기 때문이다. 실제로 또 그렇다. 퍼센트로 보면 대략 10명 중에 2명 정도이다. 일부 탈북여성들이 남한에서 재혼이나 이성과의 동거를 하는데 그 속에서 태어나는 아이들도 문제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 좀 더 상세히 말해 달라.

탈북여성들은 대부분 중국서 제3국을 거쳐 한국으로 올 때 위험하기에 단신으로 움직인다. 가령 중국에서 10명이 각자 한국행에 나서서 성공하는 사람은 2~3명 정도. 나머지는 실패에 그친다. 결국 공안에 단속, 북송된다고 보면 된다.

중국에서 엄마가 한국으로 간 집 안의 아이는 충격에 빠진다. 아빠가 네 엄마는 너를 버리고 한국으로 갔다고 세뇌를 시킨다. 한국에 온 엄마는 돈을 벌어 브로커비용을 들여 아이를 데려온다. 와서도 세뇌 때문에 앙금이 있다.

 

- 가정 불화문제는 아이들 정서에도 안 좋겠다.

당연하지 않겠는가. 우리학교는 탈북청소년 교육에서 진로상담 못지않게 생활상담도 중요하게 진행하고 있다. 일부 탈북 청소년들이 가정문제를 혼자 마음에 품고 괴로워하면 학업은 물론 본인 생활에도 안 좋은 영향을 끼친다. 나쁜 것은 숨기지 말고 선생님이나 친구에게 오픈하여 그에 대한 대책과 위로 등을 받아야 한다고 가르친다. 생활상담교육을 통해 아이들에게 바른 도덕·가정관을 가르친다.

 

탈북청소년 교육에서 진로상담 못지않게

생활상담도 중요하게 진행...일부 청소년들

가정문제를 혼자 마음에 품고 괴로워하면

학업은 물론 본인 생활에 절대 안 좋기에

나쁜것은 숨기지 말고 선생님이나 친구에게

오픈해 대책과 위로 받아야 한다고 가르쳐

 

- 그동안 어떤 교육행사를 하였나.

지난해 5월 국제아동미술대회서 8명이 동상, 1명이 은상을 수상했다. 7월에는 교내 한국어 및 영어말하기 대회서 최우수상 2, 우수상 2, 장려상 4명이 나왔다. 평상시 꾸준하게 학습하고 복습하며 탐구력을 바친 결과이다.

이어서 20258월 광복80주년기념 이북도민 복음통일기도회 합창공연을 진행하였다. 9월에는 미국선교투어에 나섰고 글렌엘린 성경교회, 시카고 한국연합장로교회, 윌로우 밸리 커뮤니티, 시카고 헤브론 교회 등을 방문하였다.

 

 - 통일행사도 있었는가.

작년 510일 경기도 파주시 임진각 통일부 판문점견학안내소에서 19회 남북사랑 임진각 나들이모임을 진행했다. 찬양, 아코디언연주, 중창, 마술쇼, 레크리에이션, 통일리본 달기, 행운권 추첨 등이 있었다. 남북사랑학교 임진각 나들이는 지난 2004년에 시작, 코로나19기간 정부의 방역지침으로 2회 개최를 못했다.

 

- 또 다른 행사가 있었다면.

2025년 봄 전주비전대학교 12일 진로캠프를 진행하였다. 따뜻한 날씨에 본교를 떠나 지방을 찾은 아이들은 현장에서 미래 자기들의 진로에 대해서 깊이 관찰하는 시간이 되었다. 여름에는 관세박물관 진로체험 수업을 하였다.

8월에는 12일 일정으로 충청북도 청주시 ()빛가운데 청소년 비전캠프에서 즐겁고 유익한 시간을 보냈다. 확실히 아이들은 자연과 현장에서의 교육을 더 좋아한다. 가을에는 서울시 동작구 숭실대학교 탐방을 가졌다.

 

- 9회 졸업식이 있었던데.

지난 210일 남북사랑학교 강당에서 진행되었다. 조기연 사)남북사랑네트워크 이사장과 교직원, 학부모와 학생 등 90여명이 참석하였다. 이날 졸업한 10명의 학생은 대학진학과 취업으로 사회에 첫발을 밟았다. 졸업식에서는 선생님들의 축가가 있었고 그동안 남북사랑학교를 물심양면으로 후원해준 단체에 감사패증정이 있었다. 또한 통일신문 객원기자인 림일(58) 탈북작가를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2025년 봄 전주비전대학교 진로캠프 진행

본교를 떠나 지방을 찾은 아이들은 현장에서

미래 진로에 대해 깊이 관찰하는 시간 가져

여름에는 관세박물관, 진로 체험 수업하기도

 

34천여 탈북민은 작은 북한이나 다름없어

통일 위해 우리 곁에 먼저 온 소중한 사람들

이들을 우리가 잘 맞아주는 것은 물론 함께

통일 준비해야...가장 우선이 바로 교육일 듯

 

- 학교는 어디에 있는가.

서울시교육청 등록, 통일부 남북하나재단 소속 남북사랑학교’(02-2688-0691)는 서울시 구로구 오류동에 있다. 7층짜리 예원빌딩3층은 강당, 4층은 식당, 5·6, 1층은 북카페와 교실 및 교무실 외 초등학생들이 있는 별관이 있다.

교직원은 모두 16명이다. 이중 상근교사는 교장인 나를 포함해 8명이고 사감선생 2, 운전기사, 조리사, 회계, 행정직원 등 각각 1명이다. 이외에 자원봉사자로 가르치는 여러 선생님들이 있다. 기숙사 건물은 별도로 따로 있다.

 

  장우정 남북사랑학교 교장

- 자신을 소개해 달라.

1971년 서울서 태어났다. 2024년 아신대학교대학원 졸업하고 2008년 이후 해외에서 탈북민 선교사역을 했다.코로나 이후 한국에 들어와 2024년까지 통일선교소망회 선교사로 활동, 20251월부터 남북사랑학교교장직무를 맡았다.

지난 2016530일에 설립된 남북사랑학교는 서울시교육청에 등록되었다. 탈북 후 중국, 동남아를 비롯한 제3국에서 대한민국으로 입국하는 청소년들의 학업을 돕기 위해 세워진 학교이다. 통일부 남북하나재단에도 소속되었다.

 

-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은.

34천 탈북민은 다르게 보면 작은 북한이나 다름없다. 통일을 위해 우리 곁에 먼저 온 소중한 사람들이다. 이들을 우리가 잘 맞아주는 것은 물론 함께 통일을 준비해야 한다. 그 준비에서 가장 우선이 바로 교육이 아닐까 한다.

대한민국에 들어온 또한 이 땅에서 태어난 수천 명의 북한배경 청소년들은 분명 통일한국 발전에 기여할 인재들이다. 우리 국민들이 이들에게 많은 관심과 사랑을 가져주시길 간절히 바란다. 그것이 북한동포들에 대한 배려이다.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
삼지연(三池淵) 호수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