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체험서 출발...통일에 대한 질문과 성찰 기록

[신간 서평] 경계 너머, 사람을 만나다/ 김영우 지음

윤현중 기자 | 기사입력 2026/03/06 [14:57]

현장 체험서 출발...통일에 대한 질문과 성찰 기록

[신간 서평] 경계 너머, 사람을 만나다/ 김영우 지음

윤현중 기자 | 입력 : 2026/03/06 [14:57]

이 책은 1997년 외환은행 지점장으로 북한 신포지구에서 근무했던 저자의 현장체험에서 출발한다. 저자는 그 경험을 토대로 통일에 대한 질문과 성찰의 기록을 이 책에 담았다.

 

넓은 범위의 통일문제와 탈북민의 현실, 그리고 대안학교를 운영하며 직접 만난 탈북 청소년들의 삶과 교육문제까지 이야기한다. 북한의 실태와 탈북민 교육현장의 고민이 겹쳐지며 통일을 향한 하나의 시선을 제시한다.

 

저자는 파이오니어 자세로 근무했던 신포경수로 사업이 중단된 것을 아쉬워하며 만약 북한에 경수로 원자력발전소가 지어졌다면 북한경제를 살릴 수 있었다고 하면서 북한주민 일인당 약 3천 달러 수준의 경제성장도 가능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탈북민에 대해서 깊이 있는 연구를 거쳐서 평가와 의견을 내놨다. 그는 탈북민을 무조건 옹호하려고 하지 않고, 그동안의 정부 지원과 혜택에도 탈북민이 우리사회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문제를 공론화하며 본인의 의견을 내놓았다.

 

어느 한쪽이 아니라 정부와 대한민국 국민에게도 부족한 점이 있고 탈북민에게도 아쉬운 점이 있다고 털어놨다.

 

저자가 운영하는 탈북민 대안학교인 해솔직업사관학교에 대해 소개하면서, 탈북 청소년이 사회에 나가서 잘 적응하고 자생력을 가질 수 있도록 하려면 기술직업교육을 해야 한다는 소신을 밝혔다. 인문계 쪽으로 나가면 적응이 미뤄질 뿐, 잘 적응하지 못한다며 그보다는 기술습득, 자격취득에 올인 할 것을 강조했다.

 

남북관계에 대해서는 내가 옳니, 네가 옳니 할 것이 아니라 서로 만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건 없이 남북간 인적왕래, 교류협력을 하면 북한은 저절로 변화된다고 했다. 다시 말하면, 북한의 변화는 우리와 만나는 양에 비례한다고 한 것에 주목해야 한다.

 

그는 평양세계청년학생축전에 몰래 참석한 임수경이 자유분방한 패션과 막힘없는 연설로 북한주민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면서 남북한주민들이 어떠한 형태로든, 언제, 어디서든 만나야 한다는 교훈을 그때 얻었다고 말했다.

 

이 책에서 눈에 띈 것은 저자가 북한에 있을 때 6.25전쟁을 전후하여 월북하거나 납북당한 예술가들의 그림이나 서화를 사서 가져다 놓은 일이다. 기왕에 들어왔으니 일반 국민도 볼 수 있게 미술관에 전시하면 좋겠다.

 

퍼주기로 폄하되곤 했던 대북지원 문제에 대해서도 저자는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한다. 그는 북한에 지원된 물품의 사용 실태를 현장에서 모니터링하면서, 일부물자가 북한주민을 위해 제대로 쓰이지 않는 현실을 보았다.

 

이런 점에서 퍼주기라는 비판이 일정부분 이해된다고 말한다. 그렇다고 북한 원조의 순기능을 도외시해야 할까? 우리는 과거 부정부패가 없었나? 우리들에게도 허물이 있었는데 유독 북한의 잘못만 비판한다면 위선적이라고 하면서 북한지원을 계속해야 함을 설명했다.

 

저자는 흥미롭긴 하지만, 다소 지나친 주장도 했다. 북핵문제가 남북한을 파국으로 가져가지 않도록 북한을 지원하자는 대북지원론, 대한민국의 우월한 경제력을 북한에 일부 떼주어 남북의 경제력 수준을 비슷하게 해야 통일로 가는 길이 된다는 주장 등 이해 안 되는 주장도 보인다.

 

한 가지, 분명히 할 것은 대한민국이 휴전협정이나 북핵문제 당사국이 아니라는 주장은 잘못된 인식이라는 점이다. 그리고 평화지상론도 위험하다. ‘자유없는 평화라도 괜찮다고 한다면 국민은 동의하지 않을 것이다.

 

이 책은 탈북청소년의 적응과 성장을 돕는 문제를 중심으로 비교적 건전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탈북청소년과 통일문제에 관심 있는 독자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지와수 펴냄, 202622일 발간 정가 18,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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