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보지 않은 기찻길

김동곤 칼럼니스트 | 기사입력 2025/09/23 [14:17]

가보지 않은 기찻길

김동곤 칼럼니스트 | 입력 : 2025/09/23 [14:17]

나에게 기찻길은 아나로그와 디지털,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사랑으로 이어지는 에니메이션같은 것이다.

 

대륙의 철도는 러시아의 동서로 뻗은 시베리아 횡단철도(TSR)가 있고 그 길이는 9,288Km이다. 그 철로를 기준으로 중심에 러시아의 울란우드에서 몽골의 울란바타르 국경을 넘어 북경까지 가는 TMGR가 있다. 그리고 위에서 설명한 만주리를 경유하는 중국과 러시아가 만나는 만주횡단철도(TMR)로 구분한다.

 

한반도까지 이어지면 TKR(한반도종단철도)로 서울에서 출발 평양을 지나 신의주 단동 하얼빈 만주리 자바이칼스크 치타 모스크바이다. 다른 하나는 부산에서 출발하여 강릉 원산 두만강역을 지나 핫산역에서 기차바퀴(광괘)를 갈아끼고 시베리아철도를 이용해 계속 7일을 달리면 모스크바가 나온다.

 

한국의 R사에서는 20년 전 북한철도 현대화의 설계를 마쳤고 가스관 매설 등 컨소시엄 도 함께 진행했었다. 나는 시베리아 횡단철도를 40, 50, 60대 각기 다른 방향으로 중국, 몽골 등을 경유하는 열차여행을 했다.

 

이재명의 국민주권정부는 지금, 멀리 보는 국가정책을 하나씩 펼쳐가고 있다. 북한과의 관계개선과 상호 평화의 관계복원일 것이다. DJ는 이미 대륙으로 가는 남쪽의 역들에 시설투자를 했었다. 수색역을 보면 여유로운 시설투자가 눈에 띈다.

 

밀레니엄 이전 1990년 러시아(소련)가 붕괴되었고 우리정부는 북방외교를 시작하였다. 당시 우리나라에서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접근하는 정보를 어디어도 안내받을 수가 없었다. 나는 1995년 몽골의 수도 울란바타르를 여행하고 러시아 국적기로 눈 덮인 바이칼의 도시 이르크츠크로 시베리아를 처음 방문했다.

 

국제열차를 타고 국경을 넘는 여정은 어찌 보면 국가의 존재이유를 느끼게 하고 현재의 양국 관계를 느끼는 바로미터가 된다.

 

5월 평양에서는 월 2회 모스크바 행 열차를 5년 만에 다시 띄웠다. 평양에서 모스크바 까지는 10.000km8일이 소요 된다.

 

밀레니엄 이전에 남한과 북한은 러시아의 각기 다른 두 도시의 철도대학에 유학생을 보냈다. 젊은 유학생들은 엇갈려서 지나치는 시베리아철도 차창 밖을 보면서 엄지손가락으로 아래쪽을 가리킨 후 가슴에 댔다. 상대가 위쪽 가슴에 대면, 우리의 젊은이들은 서로 숨을 죽이며 한 형제로 알고 또 시베리아에서 민족의정을 나눴다고한다.

 

서울역 2번 출구에는 평양과 신의주를 갈 수 있는 경의선 철로이다. 지금은 일산 파주 문산으로 가는 철길이 운행한다. 수색에서 북쪽 방향으로 큰 이정표에 '평양 196km' 라는 안내판이 3년 전까지는 있었는데 지금은 아주 보이질 않는다.

 

가보지 않은 기찻길 위에 그리움은 3세대 가 어느덧 지나가고 있다. 더 이상 후손들에 원망의 대상이 되지 않기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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