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 김정일, 김정은, 김주애, 4대 세습 정권?

장세호 수필가 | 기사입력 2025/09/10 [14:27]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 김주애, 4대 세습 정권?

장세호 수필가 | 입력 : 2025/09/10 [14:27]

약한 나라는 강한 나라에게 굴종 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비참하다. 예로부터 약 소국은 주위 열강을 받으며 나라를 지키기 위해서 온갖 수모를 견뎌 내야했다. 우리나라는 강국으로부터 침략과 침입의 대상국으로 지목되어 수없이 많은 외침의 대상이 되었으며, 그로 인한 백성의 고통은 필설로 표현할 수 없다.

장세호 前민주평등 강원도협의회장

 

삼국시대 고구려가 수나라와 당나라의 침략을 물리친 을지문덕과 연개소문, 그리고 양만춘의 공적을 높이 평가하지만 수성(守成)에 그쳤을 뿐 더 이상의 전진은 하지 못했다. 임진왜란으로 이순신의 눈부신 활약으로 7년 대란을 끝마쳤지만 전국토의 황폐와 백성들의 고달픈 삶을 진취적으로 개척할 수는 없었다.

 

평화를 사랑하는 민족으로 자위하면서 980여 차례에 걸친 외침을 이겨냈다고 자부심을 보여주지만 일방적으로 당한 것일 뿐 민족의 강한 모습을 보여준 것은 아니었다. 일본에 문화를 전수한 왕인 박사는 지금도 일본인들의 존경을 받는다. 그러나 일본은 은혜를 원수로 갚았다. 한국과 조선말을 사용하지 못하게 하고 심지어 수천 년 내려온 개인의 성과 이름을 창씨개명(創氏改名)시켰다.

 

이런 식민정책은 어느 나라에도 찾아 볼 수 없다. 내선일체(內鮮一體)는 황국 시민의 이름으로 학병과 공출, 그리고 위안부 노동자를 끌어가기 위한 허울 좋은 명분에 불과했다. 우리는 일본의 잔악한 통치를 이겨내고 독립을 쟁취했으나 미소 양대 강국의 국제 정치 놀이에 휘둘려 결국 남북이 갈라지는 고통 속에서 살아야 하는 한심한 나라로 전략했다.

 

김일성은 소련 군대의 젊은 장교에 불과했으나 북한 통치를 책임지게 되었고 그 가격은 후 그의 아들 김정일이 뒤를 잇고 김정일이 사망하자 이번에는 아직 30세도 안 된 새파란 젊은 아들이 3대째 이어가면서 또한 근간 대외적으로 각종 행사에 동행하는 딸 김주애를 부각 시키는 혹 4대째를 이어가는 봉건 왕조와 똑같은 모습을 시현하고 있지 않는가 의심치 않을 수 없다.

 

김일성 일가에 대해서는 평화 통일을 지향하는 우리의 입장에서 심도있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김일성은 1912년생으로 1944년 김영삼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갑자기 사망하여 여러 가지 말이 많았다. 남침을 시행한 사실 하나만으로도 우리 민족에게 씻을 수 없는 죄악의 인물이다. 3년에 걸친 전쟁은 유엔군의 참전과 중공군의 개입으로 세계 대전에 못지않은 큰 전쟁으로 변했다. 결국 일진일퇴를 거듭하다가 휴전회담과 정전협정이 성립되고 오늘까지도 그 상태를 유지 중이다.

 

김정일은 김일성 사후 정권을 후계했지만 이미 70년대 중반부터는 사실상 구권과 당권을 한손에 쥔 지도자로 등장했었다. 황장엽의 증언에 따르면 영민한 두뇌의 소유지지만 매우 잔혹하고 성급하여 주위를 어렵게 만들었다. 김정일이 김대중과의 정상회담을 수락할 때까지의 권모술수는 인공위성처럼 돌아가는 두뇌 회전의 면모의 일단이다. 게다가 회담 하루 전에 일정을 변경하여 하루를 지체하게 만든 수단은 받아낼 것을 모두 받아낸 다음에야 회담을 할 수 있다는 김정일 나름의 확실한 계산이 나왔기 때문일 것이다.

 

김대중은 한수 뒤졌지만 이 회담을 계기로 마련된 노벨평화상을 단독으로 수상하는 저력은 뒤졌던 한수를 뒤엎는 노련미를 엿 볼 수 있는 대목이다. 김정일은 노무현의 임기 말 또 한번의 정상회담을 했지만 이렇다 할 성과는 없었다. 그리고 김정은이 뒤를 이었다.

 

김정은은 어려서부터 외국 유학을 한 사람으로 개발 정책을 펼 가능성을 점치는 사람도 많았지만 현재의 모습은 오직 정권유지에 혈안이 된 잔혹함만이 부각된다. 특히 제2위를 인정하지 않는 특성은 아직도 그의 정권이 불안정함을 보여준다. 장성택을 비롯한 최측근을 숙청하고 공포 분위기를 조정하는 김정은에게서 미래를 예측하는 경륜은 아예 보이지 않는다. 4대 세습의 지루한 역사가 이제 종지부를 찍을 시기가 당도하지 않았나 싶다.

 

 

  • 도배방지 이미지

천연생태계와 명승의 절묘한 조화 이룬 명산 금강산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