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북한인권’(이사장 김태훈)은 12일 서울 명동 중국대사관 앞에서 최근 항저우 아시안게임 종료 후 중국당국이 기습적으로 탈북자 600명을 강제 북송시킨 행위를 규탄하는 긴급 기자회견을 가졌다. 박선영 물망초 이사장, 장세율 전국탈북민연합회 상임대표, 애국시민, 탈북민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탈북민 태영호 국회의원은 “중국 당국이 지난 9일 밤 길림성과 요녕성 등 감옥에 수감되어 있던 탈북자 600여명을 군사작전 하듯 북송했다는 충격적인 소식이 뉴스를 통해 전해졌다”며 이는 우리 3만 탈북민의 비극이라고 했다.
이어서 “국회와 정부, 북한인권단체들은 이러한 사태를 우려해 강제북송하면 안 된다는 것을 지속적으로 이야기했다”며 “아직도 중국에는 많은 탈북자들이 수감되어 있다. 이들의 생명은 어떤 경우라도 보장되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긴급 기자회견을 준비한 김태훈 북한인권 이사장은 “중국이 1982년 난민협약과 1988년 고문방지협약에 모두 가입한 유엔안보리 상임이사국임에도 불구하고 항저우 아시안게임 특권을 누리자 파렴치하게 재중 탈북자들을 강제 북송시킨 것은 명백히 국제인권법을 위반한 반인도 범죄의 만행이다”고 말했다.
성상모 ‘주님과함께하는교회’ 담임목사는 “인간의 자유는 하나님께서 주신 것인데 그것을 갖지 못하게 방해하는 비정한 집단이 바로 북한정권이다. 이에 동조하는 중국정권도 별반 차이가 없다. 송환된 600명 탈북자는 더불어민주당에서 말하는 ‘쓰레기’ ‘배신자’들이니 처단될 것이 분명하다. 너무나 안타까운 비극이다”고 했다.
탈북여성 김인숙(가명, 57세) 씨는 “내가 북송을 당해봐서 안다. 북한사회에 인권이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는다. 감옥은 인간고문장, 노역장이다. 우리와 똑같은 귀중한 사람들이 단지 나라를 잘못 만난 덕에 고생한다”며 눈물을 보였다.
참가자들은 사회자의 선창에 “중국 정부는 탈북자 강제 북송을 당장 중지하라!”는 구호를 목청 것 외쳤다. 이어 중국 당국에 호소하는 탈북민과 대한민국 국민들의 애타는 심정을 담은 항의편지를 중국대사관 우편함에 넣었다.
사단법인 ‘북한인권’과 ‘한반도인권과통일을위한변호사모임’ 등은 지난 2014년 10월부터 여의도 국회정문과 주중 중국대사관 앞 등지서 매주 화요일 오전 11시 북한인권재단 설립과 중국정부 탈북자북송 규탄 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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