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북한 전문가인 진 H. 리 우드로윌슨센터 선임연구원은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은 이제 막 시작했다”며 미국에 북한과의 장기전을 대비하라고 조언했다. 리 선임연구원은 1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기고문에서 최근 북한의 잇단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 “이러한 시험발사는 김정은국무위원장이 장기적으로 미래 핵 협상에서 더 많은 레버리지를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올해가 김정은 집권 10주년이자 김정일 생일 80주년, 김일성 생일 110주년이라는 점을 거론하면서 “기념비적인 해를 맞아 북한 주민들에게 새로운 고급 무기를 갖고 있음을 과시하려는 의도도 있다”고 분석했다.
김 위원장이 첫 10년간 4번의 핵실험, 130발 이상의 미사일 시험발사를 수행했다고 지적한 뒤 “김정은은 이제 막 시작했다. 모든 것이 잘 풀린다면 김 위원장은 앞으로 수십 년을 더 통치할 것”이라며 “우리도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무기와 전쟁은 김씨 일가의 공식이지만 김정은은 부친과 조부보다 더 큰 시야를 갖고 있다”면서 김 위원장이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을 이용해 미래 권력 기반인 밀레니엄 세대의 충성심을 얻고 있다고 분석했다. 2017년 이후 가장 도발적인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에 대해 조 바이든 미 행정부는 “미끼를 물거나 한반도 전쟁 위험을 높이는 긴장 속으로 끌려들어 가지 않으면서 자제를 보여주고 있다”면서 전제조건 없는 대화 가능성을 열어놨다는 점에 리 선임연구원은 주목했다.
그는 “김정은은 미국이 외교적 관여에 나서고 결국은 이러한 무기를 사용하지 않는 대가를 지불하게 만들려는 의도로 미사일 시험에 나선 것”이라면서 “단지 서두르지 않을 뿐”이라고 분석했다. 따라서 미국도 “북한 핵 야망의 시급성을 인정하면서 일관되고 신중한 메시지를 유지해야 한다”며 서두르지 말 것을 조언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핵확산 우려에 맞서는 공동전선을 구축하기 위해 중국을 포함한 북한의 이웃들과 합의 지점을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강유미 기자 <저작권자 ⓒ 통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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