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 이북부조망향 합동경모대회 행사 취소

이산가족 영상편지 2만3천여편…15년째 방치

통일신문 | 기사입력 2020/09/23 [16:35]

재 이북부조망향 합동경모대회 행사 취소

이산가족 영상편지 2만3천여편…15년째 방치

통일신문 | 입력 : 2020/09/23 [16:35]

 올 추석(101)에는 파주 임진각에서 거행하던 통일경모회(회장 김용하)의 재이북부조망향제가 취소됐다.

실향민들이 모여 고향의 부모님에게 술 한 잔 올리던 행사가 코로나19로 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실향민 김정민(86세 평남)할아버지는 내가 20년 동안 1년에 추석과 설 명절 2번씩 꼭 이곳에 와서 부모님에게 불효를 빌면서 술 한 잔 씩 올렸는데 올해는 그것도 못하게 됐다면서 쓸쓸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면서 음력설에는 꼭 제례를 지낼 수 있기를 바란다는 기대를 했다. 실향민들은 1년에 두 번 북녘이 가장 가까운 이곳을 찾아 제사를 지내면서 조금이나마 부모님에 대한 죄스러움을 달래고 있다.

실향민들이 서운해 하는 것은 이뿐만이 아니다.

이산가족이 북한에 보내기 위해 찍어서 통일부에 전달한 영상 편지 23천여 편이 15년째 전달되지 못하고 방치되고 있다는 것이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이 23일 통일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05년부터 제작된 이산가족 영상편지는 총 2372편에 달했다.

최근 3년 동안에도 20171500, 20181502, 지난해 110편이 각각 제작됐고, 올해 들어서는 9월 현재까지 1천여 편이 새로 촬영됐다.

2008년 시범사업으로 25편이 북한에 전달된 이후로는 남북이산가족 디지털박물관 등 웹사이트에 게재한 1568편을 제외한 나머지 촬영 분은 전혀 활용되지 못했다.

통일부가 이산가족화상 상봉재개를 위해 북한에 보내기로 하고 구매한 영상 단말기, 조명 설비 등 장비 약 48천만 원어치도 창고에 남아있다. 서울, 부산, 광주 등 13개 화상 상봉장 역시 2007년 이후 한 차례도 사용되지 않았고 개보수 비용으로만 23억원이 지출됐다고 김 의원은 지적했다.

현재 이산가족상봉을 신청한 생존자 5478명 중 70세 이상의 고령자는 85.7%에 달한다.

김 의원은 통일부가 이산가족상봉에 대한 유엔대북제재 면제를 확보한 만큼 이산가족 화상상봉이나 영상 편지교환 등 실질적인 노력에 더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길숙 기자 38tongil@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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